아동양육시설 생활복지사의 역할 및 직무경험 분석

Analysis on the Roles and Occupational Experiences of Social Workers in Child Care Facilities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17;55(6):581-59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17 December 21
doi : https://doi.org/10.6115/fer.2017.042
1Graduate School of Education Inha University, Incheon, Korea
2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Incheon, Korea
김기화1orcid_icon, 양성은,2orcid_icon
1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2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Corresponding Author: Sungeun Yang Department of Child Studies, Inha University, 100 Inha-ro, Nam-gu, Incheon 22212, Korea Tel: +82-32-860-8117 Fax: +82-32-863-3022 E-mail: syang@inha.ac.kr
Received 2017 August 23; Revised 2017 September 21; Accepted 2017 October 6.

Trans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d the occupational experiences of social workers in child care facilities. The participants of the study were six social workers in child care facilities. This qualitative research used a 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 method that and classified the main findings into five categories and twelve sub-themes. This study revealed that child care professionals define themselves as “caregivers” and “role models.” Positive effects of institutional life on a child were forming peer relationships and being able to use diverse services while negative effects included acquiring a social stigma, having problems in developing attachment between a child and a surrogate caregiver, developing passive attitude and weak will power from communal living. Meanwhile, conflicts with children and poor working conditions led to burnout for caregivers. Our recommendations on the direction of change for the facilities are: categorizing admitted children, supporting restoration of family functions, reinforcing support for children’s preparation for an independent life, and developing expertise. This paper provides a better understanding of child care facilities as well as encourages further social discourse on institutionalized children in order to promote policy making and implementation.

서론

가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불안정한 구조 및 기능을 지닌 가족의 증가는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사회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한부모 가족은 2015년도 전체 18,705천 가구 중에 1,783천 가구로 9.5%를 차지하여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21]. 또한, 아동가구의 상대적 빈곤률은 8.25%로 아동의 8%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먹을 것을 살 돈이 없는 “식품 빈곤” 상태를 경험했으며, 이 중 9.3%는 영양섭취 부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요보호 아동의 수는 4,975명에 달하고 있다[14]. 가족구조와 기능의 취약성은 부모의 양육과 돌봄이 필요한 아동기 자녀들에게 가족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놓인 아동들은 양육시설에 입소하게 된다.

아동복지법 52조에 의하면 아동양육시설은 보호대상 아동을 입소시켜 보호, 양육 및 취업훈련, 자립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다. 여기에서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 이라 함은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로부터 이탈된 아동, 또는 보호자가 아동을 학대하는 경우 등 그 보호자가 아동을 양육하기에 부적당하거나 양육할 능력이 없는 경우의 아동을 말한다. 최근 양육시설에 입소하는 아동은 연고자가 없는 경우보다 학대(1,094명), 부모이혼(1,070명), 빈곤이나 실직(279명)과 같이 가족기능 약화 및 해체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19].

우리나라의 양육시설은 아동복지 역사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 후 많은 요보호 아동의 발생으로 양육시설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이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아동양육시설은 변화를 요구 받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대규모의 집단 수용생활에 대한 비판으로 소규모 형태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에 대규모 집단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점과 생활환경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육시설에 입소하는 아동이 다양하게 변화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양육시설에 경계선 장애, 발달장애, 인지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의 아동입소가 이루어지고 있다. Lee와 Oh [17]이 시설아동 1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 40%에 가까운 아동이 인지 발달 지연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양육시설이 요보호 아동을 보호하는 일차적 기능보다 치료차원의 전문적인 기능이 강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설에서의 단체생활은 인간의 개성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인의 욕구를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개인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집단생활은 자율성 향상을 저해하고[17], 통제된 사회적 상호작용과 약한 정서적 관계로 발달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25]. 이에 아동에게 최적합한 양육환경은 가정이므로 원가정이 자녀양육 기능을 적절히 수행할 수 없을 경우 가정위탁과 입양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요보호 아동이 가정위탁이나 입양되는 사례보다 시설보호가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5년도 발생한 요보호 아동 4,994명 중에 양육시설 1,412명, 가정위탁 1,206명, 그룹홈 458명, 입양 239명으로 시설보호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19].

아동복지시설은 2016년 12월 기준으로 281개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 중 양육시설은 243개소이며, 12,821명의 아동들이 보호되고 있다[20]. 아직까지 시설보호가 요보호 아동을 위한 중요한 대안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양육시설은 아동보호의 중요한 축으로 그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요보호 아동의 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시점에서 아동양육시설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선행연구들을 정리해보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는 직무스트레스[2], 이직도의 영향요인[1], 감정노동 관련요인[12]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다. 주로 이직과 소진에 관한 주제로 한정되어 있다. 한편, Jung과 Lim[7]이 양육시설의 조직문화와 임파워먼트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으나 연구범위가 조직문화로 제한적이다. Im [6]은 아동복지시설 생활지도원의 직무특성과 서비스 질과의 관계를 분석하였는데 생활지도원들은 직무에 대한 피드백이 보장 될수록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적연구로 직무수행 과정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는지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점이 있다.

아동복지시설 종사자에 관한 연구로 Kim 등[10]은 현상학적방법을 통해 아동양육시설 남성 생활지도사원의 직무경험을 탐색하였는데, 사회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으로 부정적인 인식과 양육경험 부족으로 인한 고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양육시설 자립지원전담요원들은 역할수행 과정에서 과중한 업무량, 종사자 및 보호아동들과 갈등, 자신의 전문성 결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 아동양육시설 종사자에 관한 두 선행연구는 직무수행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직무경험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아동양육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생활복지사의 직무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요보호 아동에 대한 정책수립 시 필요한 실질적인 자료를 제공하는데 의의가 있다.

연구방법

본 연구에서는 아동양육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생활복지사들의 직무경험을 심층적으로 탐색하기 위해 질적연구 방법 중 하나인 CQR (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방법을 활용하였다. CQR은 양적연구와 질적연구 방법 각각의 장점을 채택한 것으로 질적연구 분석과정에서 객관성 확보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합의 과정을 통해 사례를 종합하여 수치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패턴과 개인 사례에 대한 특수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QR의 핵심 단계는 개방형 자료를 수집하고, 자료를 넓은 영역으로 분류하고, 핵심개념을 찾고, 교차분석을 이룬다. 교차분석은 연구의 기초가 되는 원자료를 팀원이 각각 살펴보고 분석함으로써 편견 없이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다른 질적연구들이 갖는 연구자의 편향과 같은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4]. 즉, 연구가 수행되는 동안 연구자 개인은 자료를 독립적으로 검토, 분석하고 서로의 생각을 수차례 논의하는데[5], 자료에 대한 최선의 설명이라고 동의할 때 까지 검토가 이루어진다. 자료분석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판단이 필요한데 다양한 관점은 자료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1. 연구참여자

본 연구의 참여자는 양육시설에서 종사하고 있는 생활복지사 6명이다. Hill [4]은 CQR 연구방법 활용 시 연구참여자의 경험이 비교적 동질적이라면 2명-15명이 적절한 규모의 표본이라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모두 아동양육시설에 종사하는 생활복지사로서 직무수행의 유사성이 높고,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과 밀접한 상호작용을 통해 복지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아동양육시설의 현장성을 전달하는 데 적합하며, 이들이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보고한 직무경험은 요보호아동 정책 수립 시 반영되어야 할 실질적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이 종사하고 있는 아동양육시설의 규모는 정원 40명이 3명, 60명이 1명, 70명이 2명이다. 연구참여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연령은 20대 2명, 30대 2명, 40대 1명, 50대 1명이며, 기혼 3명과 미혼 3명이다. 학력은 대학교 졸업 4명과 대학원 졸업 2명이다. 사회복지자격 사항은 사회복지사 1급 3명과 2급 3명이다. 타 사회복지 분야의 경력을 제외한 아동양육시설에서의 직무경력은 평균 6.3년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2. 자료수집 및 분석 방법

자료수집 기간은 2015년 12월부터 2016년 2월까지로 총 3개월이다. 본 연구에서는 개별 심층면접(in-depth interview) 방법을 활용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CQR에서 면접의 주요 목표는 첫째, 연구참여자와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다. 면접 시작부분에서 연구자의 사회복지 현장경험 이야기로 라포를 형성한 후 연구 주제와 관련된 가벼운 질문부터 시작하였다. 둘째, 일관되게 정보를 모으는 것이다. 관심 주제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주요 면접 질문은 8~10개가 적절한데 그 이유는 중요한 영역을 충분히 조사할 수 있고, 일관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4]. 본 연구의 주요 질문내용은 다음과 같다. 1)양육시설에 종사하는 생활복지사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양육시설에서의 생활이 아동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3)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의 특성은 무엇인가? 4)직무수행 과정에서 보람과 소진은 무엇인가? 5)양육시설이 앞으로 어떻게 개선되어야 하는가? 이다. 주요 질문 후 연구참여자의 반응에 따라 4~5개의 부가질문을 사용하였다. 면접시간은 사례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평균 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면접 장소는 연구참여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이루어졌는데, 주로 근무지인 시설이나 카페에서 이루어졌다. 연구참여자가 시설로 방문해 줄 것을 원한 경우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근무를 마친 퇴근 시간 이후에 면접을 실시하였다.

CQR의 세부 자료분석은 영역분류, 중심주제 구성, 교차분석의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우선, 영역분류는 전사된 원 자료를 반복하여 읽으며 유사한 주제들을 묶어 분류하는 과정이다. 연구자 2인은 각자 영역별 주제를 분류한 후 일치되는 영역과 불일치되는 부분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다음은 핵심개념 구성으로 연구자들은 각자 전사본을 바탕으로 적은 개수의 핵심단어를 포착하였다. 마지막은 교차분석으로 자료의 유사성을 비교•분석하였다. 영역에 대한 중심 주제를 범주화시키는 과정으로 지속적인 수정을 거쳐 원 자료가 의미하는 가장 적합한 범주로 분류하였다. 범주화 과정은 핵심개념을 갖고 있는 연구참여자 숫자에 기초하게 된다. 모든 참여자들 또는 1명만을 제외한 참여자로 구성되었을때 ‘일반적’이라고 하며, 절반 이상의 참여자에게서 나온 자료로 구성된 범주는 ‘전형적’이며, 2명 이상에서 절반에 이르는 참여자들에게서 나온 자료들로 구성된 범주는 ‘일반적이지 않은’이다.

연구결과

본 연구의 주요결과는 5개의 영역과 12개의 소주제로 도출되었다. 5개의 주요 영역은 구체적으로 1)생활복지사의 역할 2)시설생활이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성 3)시설생활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성 4)생활복지사의 소진 요인 5)양육시설의 변화 방향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참여자 생활복지사들은 자신의 역할을 “양육자”와 “롤 모델”로 규정하고 있었으며, 시설생활이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성으로 ‘또래관계 형성’과 ‘다양한 서비스 이용’이 부정성으로는 ‘사회적 낙인’, ‘대리양육자와의 애착형성 문제’, ‘집단생활로 인한 수동적 태도’로 드러났다. 한편, 직무수행 과정에서 ‘아동과의 갈등’과 ‘열악한 처우’는 소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동양육시설의 변화 방향으로 ‘입소아동의 구분’, ‘가족기능 회복 지원’, ‘자립준비 지원 강화’, ‘전문가로서의 역량 함양’이 도출되었다. 주요 연구결과는 <Table 2>와 같다.

Work Experiences of Social Workers at Child Care Facilities

1. 생활복지사의 역할

양육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역할을 “양육자”와 “롤 모델”로 규정하고 있었다. 양육시설에서는 아동들의 여가, 휴식, 식사, 취침과 같은 일상생활이 이루어진다. 이 때 생활복지사들은 입소 아동들과 함께 생활하며 일상생활 관리와 훈육, 생활기술 교육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구참여자들은 시설에서 단순히 아동을 보호하고 일상생활을 관리해 주는 역할이 아닌 부모와 같이 적극적인 양육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신념을 보였다. 직무수행에 있어 자신의 역할 규정은 신념을 반영한 것으로 태도와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생활복지사의 직무수행 태도와 행동은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생활지도하는 선생님이 사실은 주양육자예요. (연구참여자 #03)

  • 대리 부모역할이기도 하니까. 주양육자라고 표현을 해요. 어쨌든 계속 말씀으로 강조를 한 게 주양육자잖아요. 저희가 아이들한테 롤 모델,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 보니까 어느 하나하나 자체도 되게 아이들한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 좀 긍정적인 성향이 좀 많아야 될 것 같고.. (연구참여자 #06)

연구참여자들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과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아동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 아동기는 전반적으로 인성, 사회성, 생활습관 등이 형성되는 발달시기로 자신들의 역할수행이 중요하다는 것을 피력하였다. 부모님과 분리되어 성인역할을 제대로 학습할 수 없는 시설아동들에게 함께 생활하는 생활복지사가 롤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양분을 주는 사람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어떻게 아이한테 어떤 것을 주냐에 따라 그 아이가 자랄 때 바뀔 수 있는 것들이 되게 많은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게 다 영양분으로 스며들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일상적으로 빨래해주고 밥해주고 애들한테 잔소리하고 이렇게 별거 아닌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런 것들이 하나하나 정말 아이들한테 밑거름이 되는 것들을 주는 사람. (연구참여자 #01)

  • 이제 앞으로 어떻게 생활을 해나갈 수 있을지 그런 영향을 되게 많이 미칠 거라고 생각이 되요. 아무래도 같이 생활을 하다 보니까. 어쨌거나 여기서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고 같이 생활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면서 아마 영향을 되게 많이 미칠 거라고 생각이 되요. (연구참여자 #02)

2. 시설생활이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성

연구참여자들은 시설생활의 긍정성으로 또래관계 형성과 다양한 서비스 이용을 이야기하였다. 비슷한 또래들과의 공동생활로 자연스럽게 집단 활동을 많이 하게 되는데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 같은 사회성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양육시설 입소 전 가정에서 방임되었던 아동에게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친구관계는 심리적 안정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학령기와 청소년기는 또래관계를 중요시하고 또래의 영향력이 큰 특성이 있다. 양육시설이라는 안전한 보호체계 안에서 친구관계를 이루고, 공유할 수 있는 또래 문화가 아동들의 생활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 방임된 아이들은 거의 혼자 있거나 이런 아이들이었잖아요. 여기 왔는데 또래들이 있으니까 그 또래문화가 애들한테는 좋은 경험이 되죠. (연구참여자 #03)

  • 아이들이 또래 아이들이랑 같이 생활을 하게 되니까 어울릴 수 있는 친구가 생기는 부분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연구참여자 #05)

  • 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과의 관계라든지 사회성 이런 거는 좋다고 생각이 들고.(연구참여자 #06)

한편, 아동들은 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특히,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체능 교육을 충분하게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참여자들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빈곤 가정의 아동들이 사교육을 받는 것이 어려운 실정인데, 시설아동들은 상대적으로 교육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더 많은 교육 기회가 주워 진다는 것이다.

  •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으니까 도움이 되죠. 리코더, 클라리넷 그리고 첼로나 바이올린 배우는 애들도 있고 합창도 저희가 하거든요. 첼로, 바이올린도, 콘트라베이스 하는 애들도 있어요. (연구참여자 #04)

  • 여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 뭐 세 가지 악기 정도는 조금씩 참여해요. 관현악을 일반가정에서는 비싸서 배우기 힘든 악기인데 저희들 같은 경우에 연계하고 있고, 무용이라든지. 어쨌든 자원봉사자들이 저희는 자발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외출프로그램이랑 연계하고 있어요.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어려운 가정에 있는 아이들보다는 시설에 입소를 해서 그런 해택을 누리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구참여자 #06)

3. 시설생활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성

양육시설에서의 생활이 아동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은 ‘사회적 낙인’, ‘대리양육자와의 애착형성 문제’, ‘집단생활로 인한 수동적 태도’로 나타났다. 우선, 아동들은 양육시설에 대한 사회적편견과 부정적인 인식으로 시설아동이라는 낙인감을 갖고 있었다. 자신이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창피해하고 학교 친구들에게 숨기는 아동들이 있었다. 등하교 시 시설에서 생활하는 것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먼 길로 돌아서 다니기기도 하고 있었다. 특히, 유아기나 초등학생의 아동들보다 사춘기인 중•고등학생들이 사회적 낙인을 더 느끼고 있었으며,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숨기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였다.

  • 아이들마다 다르긴 하지만 사실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거 자체를 창피해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아직도 주위에서 보기에는 시설에 있는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인 게 되게 많잖아요. 그리고 아직 고아원이라고 얘기를 하는 경우도 많고 그러니까 아이 자체도 시설에 있는 걸 얘기를 했을 때 사람들이 엄마 아빠가 없는 아이고 그런 대우를 받는 것들에 대해서 아이들이 별로 안 좋아해서 비밀로 얘기를 하는 경우도 많고요. 본인이 먼저 입으로 얘기는 안하죠. 고등학교에 가면 아예 얘기를 안 하고요. 퇴소할 때까지 비밀로 해서 친구들한테 얘기를 안 하는 경우도 있어요. (연구참여자 #01)

한편,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은 대리양육자와의 애착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인으로는 두 가지가 작용하고 있었는데 첫째, 아동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생활복지사들의 2교대 근무방식이다. 양육시설에서는 보통 한 방에서 6에서 9명의 아동들이 집단생활을 하며, 2명의 생활복지사가 아동들을 돌보게 된다. 근무 형태는 2교대로 생활복지사가 교대로 48시간씩 아동들과 생활을 한다. 이 때 생활복지사들의 양육태도 및 방법이 상이할 수 있는데, 일관되지 않은 양육방식이 아동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참여자들은 최대한 파트너인 생활복지사와의 협조를 통해 일관된 양육을 제공하려고 노력하지만 아동들에게는 양육자의 교체가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였다.

  • 실제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잖아요. 아이들이 받아들이는 느낌의 차이라든지 아니면 선생님들이 아이들한테 이야기할때 대화하는 톤의 차이라든지 이런 것들 때문에 똑같은 거를 해도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고 안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좀 신경을 많이 써서 선생님들이 맞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연구참여자 #03)

  • 정말 양육자는 평생 바뀌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근데 이게 자꾸 변하다 보면 양육스타일이 다 다른 이모들(생활지도원)이고 또 많이 바뀌면 애들 정서상태가 좀 불안정할 것 같아요. (연구참여자#04)

  • 양육방식이 달라지는 거죠. 이 선생님한테는 이거 했는데 괜찮고, 저 선생님한테는 똑같이 이거 했는데 혼나고.. 오늘은 이 선생님인데 또 이틀 후에는 다른 선생님.. 아이들한테는 계속 양육자가 바뀌다 보니까 혼동이 되죠. (연구참여자 #05)

둘째,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과 대리양육자인 생활복지사와의 애착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잦은 이직이 작용하고 있었다. 양육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생활복지사의 이직은 사실 높은 편이다. 중요한 점은 생활복지사의 잦은 이직이 아동들에게는 함께 생활하며 자신을 돌봐주던 양육자의 교체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연구참여자(#01)은 양육시설에서 한 아동이 퇴소 시까지 보통 5명에서 7명의 생활복지사와 생활하게 된다고 토로하였다.

  • 처우가 안 좋다 보니까 생활지도원 이직이 굉장히 많잖아요. 애가 퇴소하기 전에 거쳐 지나가는 생활지도원이 뭐 7명일 수도 있고 5명일 수도 있고 되게 많아요. 아이들은 이별이 되게 익숙해요. 그리고 고등학교 정도 되면 “지금 입사한 선생님이 얼마 정도 있으실 것 같아요?” 뭐 이런 얘기들을 농담처럼 해요. “저 선생님들이 뭐 1년 있을 것 같아요. 저 선생님은 2년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그 말 속에는 이 사람(생활복지사)한테 쉽게 정을 안 준다는 것도 있죠. (연구참여자 #01)

생활복지사의 잦은 교체는 아동들의 시설생활 적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양육자와 애착을 형성한다는 것은 누군가 자신을 잘 돌봐주고 지속적으로 애정을 제공할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복지사의 잦은 교체를 경험했던 아동들은 얼마 되지 않아 자신을 떠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지속적인 관계유지에 대해 불신하고 있었다. 아동들은 이미 원 가정의 부모와 분리를 경험했기 때문에 양육자에 대한 신뢰나 애착에서 취약하다. 이에 대리양육자에 대한 신뢰감 형성과 안정적인 생활환경이 더욱 요구된다. 하지만 본 연구결과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은 대리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불안정한 특성을 보이고 있었다.

  • 아이들이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는 거 같아요. 선생님은 있다가 또 그만 둘 수 있으니까. 뭐 이렇게 한번 혼나고 말지, 어차피 시설에 남아있는 건 우리들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애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처음엔 아이들이 믿음이라는 걸 한번 가졌었는데 믿음이 없어지고, 다시 다른 사람한테 믿음을 줬는데 그 사람들도 없어지잖아요. 그게 쌓이게 되서 이제 못 믿게 되는 거죠 사람을.. 신뢰성이라는 게 쌓이려면 거의 이년 이상은 돼야 되는데 선생님들이 버텨야 되고 아니면 힘들 것이고. 그게 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애들한테 뭐라고 말을 해도 “알았어요” 이렇게 하는데.. (연구참여자 #05)

  • 부모들과 분리되어 온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여기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신뢰감이 형성될만하면 이제 가고, 다시 새로운 적응이 계속 반복되다 보니까 그게 시설의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양육자의 교체가.. (연구참여자 #06)

한편,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시설아동들이 집단생활의 영향으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토로하였다. 자신들이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활동하는 것과 같이 적극적으로 생활하지 않으며, 목표나 과업달성과 같은 성취욕구가 낮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명의 생활복지사가 다수의 아동을 돌보기 때문에 가정과 같이 개별적인 특성을 존중해 주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였다. 즉, 양육시설에서는 대리양육자가 아동의 개별적인 욕구와 특성에 민감하게 반응해 줄 수 없기 때문에 시설아동들은 개성을 상실하게 되고 무기력하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어쨌든 여기 아이들은 좀 수동적이기는 해요. 그냥 자신이 직접 하는 기회보다는 선생님의 지도하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수동적인 편이고 집단생활을 많이 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렇게 움직이는 것 보다는 같이 움직이는 걸 더 좋아해요. (연구참여자 #06)

  • 의지력이 낮아요. 뭔가를 해보고 싶다 이런 것들도 많이 없고요. 그냥 있어야지, 이런 경향이 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화내고 다독이고 해봤는데도 그건 정말 많이 어렵구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무언가를 말하는 거나 다가가는 것도 좀 어려워해요. 가정에서는 무언가를 스스로 하게 되면 칭찬과 격려가 있기도 한데 그런 부분들이 여기에서는 ‘저런 거 뭐 안 받아도 되지’. 그냥 뭐 어떻게 보면 16시간 누워있으면 계속 누워있는 거죠. 게임중독에 빠지는 경우도 많이 있고요. 자존감을 높이려면 자기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게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한성이 있는 거죠. 요즘은 좀 줄었는데 한사람의 양육자가 열 명을 보게 되는데 개별적으로 자아감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주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연구참여자 #05)

4. 생활복지사의 소진 요인

양육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참여자들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소진은 입소 아동과의 갈등이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연구참여자들은 주로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청소년들과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다. 갈등유발에는 생활복지사에 대한 상호 역할인식의 괴리가 작용하고 있었다. 위의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생활복지사들은 대리양육자로 부모와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청소년들은 생활복지사를 양육자가 아닌 단지 직업으로써 사회복지 직무를 수행한다는 경계를 설정하고 있었다. 즉, 자신들에게 지나치게 간섭을 하거나 훈육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었다.

  • 가장 어려운 점은 아이들. 아이들과의 관계죠. 갈등이 일어났을 경우 가장 힘든 부분이죠. 선생님들이 뭘 얘기를 하면 “선생님들 우리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도 없잖아요” 어떻게 보면 좀 강한 아이들은 “선생님 사회복지사 아니냐고, 사회복지사는 내 말을 다 들어줘야지 왜 그렇게 얘기를 하시냐”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게 사실은 생활지도원 선생님들이 제일 힘든 고충 중에 하나지요. (연구참여자 #02)

  • 욕을 하더라구요. 그럼 어떡해요. 그냥 듣고 있는 거잖아요. 화를 내잖아요. 그럼 “뭔 상관이예요” 혼잣말하는 것처럼 하고 욕하고 가버리고 그게 소진되니까 그만두는 거 같아요. 또, 심하면 가출 같은 경우도 많이 있고 아예 퇴소해서 나가는 아이들도 많이 있고 그럴 때가.. “무슨 상관인데 계속 잔소리 하냐” 심한 애들은 그렇게 하기도 하구요. 그냥 일하다가 가는 사람 정도라는 느낌이 아이들한테 많이 드는 것 같고요. (연구참여자 #05)

특히, 생활복지사와 시설아동과의 갈등이 유발되는 상황은 아동들이 시설의 규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발생하고 있었다. 생활복지사는 시설의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아동들에게 요구하는 반면 아동들은 시설의 규칙을 강압적인 규제로 수용하고 있었다. 귀가시간과 컴퓨터 게임시간에 대한 규칙준수를 가장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었는데, 게임시간에 대해서는 아동들과 협의를 하여 스스로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귀가시간으로 인한 마찰은 해결되지 못하고 갈등을 유발하고 있었다.

  • 시설은 규칙과 규율이 있고 어느 정도 절제된 생활을 해야 되는데 특히 고학년 중학생 이상은 이런 아이들 같은 경우는 밖의 자유에 대해서 많이..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가 여기 들어온 경우에 적응을 못하죠. 중등부 이상의 아이들 같은 경우는 그런 제한적인 면에서 많이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고, 아이들 밖에서 놀고 오고 선생님은 거기에 또 많이 화가 나기도 하고. 어쨌든 규칙을 어기는 거니까. 그런 일상의 반복들이 있어요. (연구참여자 #06)

연구참여자 생활복지사들은 직무수행의 소진 원인으로 열악한 처우에 대해 언급하였다. 양육시설은 생활시설로 특성 상 야간 근무를 많이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를 고려할 때 유사 직종에 비해 처우가 열악하다고 토로하였다. 열악한 처우는 이직에 영향을 미치고, 이직으로 인해 장기간의 경력이 있는 생활복지사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생활복지사가 휴가를 사용할 경우 아동들의 생활을 대신 지도해 줄 다른 직원의 대체근무가 필요하게 된다. 2명의 생활지도사가 미리 휴가 일정을 상호 조정해 놓은 경우는 상관이 없지만, 갑자기 휴가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대체근무를 해 줄 생활복지사 인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휴가 사용이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병원에 있는 간호사들도 삼교대인데 힘들잖아요. 그런데 급여나 처우가 좋으니까 그래도 오래 다니시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처럼.. 저희는 140,160만원 이렇게 되니까 예전에는 되게 오래 7년 8년 이렇게 오셨던 분들 많은데 요새는 2년. (연구참여자 #05)

  • 처우. 좀 여기 시설은 일을 할 때 두 명이 한 파트너에요. 그냥. 한 집에 두 명 선생님 밖에 없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쉬지를 못할 때가 있어요. 근무를 바꾸지 않는 이상은.. 대체근무를 해줄 만한 인력이 없어요. 아예 그런 거 생각하면 뭐. 제가 정말 아파서 출근을 못하는 상황인데도 이분도 어디론가 여행을 갔다. 그럼 저는 출근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대체근무를 해줄 분이 안계시니까. 그런 게 조금 불만이에요. 개선 좀 했으면 좋겠다 생각도 하고, 선생님들도 사무실에 말씀을 그렇게 애기를 드리는데 받아들여지진 않는 거죠. (연구참여자 #04)

5. 양육시설의 변화 방향

양육시설에서 개선되거나 강화되어야 할 점으로 우선 연구참여자들은 입소 아동들의 변화에 대해 언급하며 입소 과정에서 세밀한 구분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였다. 양육시설에 특수교육이 필요한 경계선상의 장애나 지적장애 아동의 입소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비장애 아동들이 생활하고 있는 양육시설에서 장애아동은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비장애 아동들로부터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양육시설에서는 장애아동에게 필요한 특성화된 치료나 특수교육이 제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 입소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종합심리검사를 받아보면 지적3급이거나 지적2급이거나 이런 경우가 있어요. 사실 그런 아이들은 키우는 거 너무 힘들어요. 일차적으론 경계선인 아이들은 그렇다고 쳐도 지적 3급 2급인 아이들은 저희들이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많지 않아요. 특수교육을 받아야 되는 아이들이잖아요. 같이 생활하는 또래아이들이 행동의 특성을 이해를 못하니까 놀림을 받게 되고 더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거예요. 입소 전부터 아동복지관에서 분류를 해서 장애인 시설에 입소를 시키는 게 아이들한테도 좋은데 그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연구참여자 #01)

  • 우울이나 불안 그런 게 좀 심한 아이들 공격성 그리고 요즘에는 아이들이 경계선상에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많이 입소를 해요. 인지적으로 능력이 낮다 보니까는 인지적인 접근이 필요한 서비스도 좀 하고 있고요. 이런 아이들이 들어오게 되면 다른 아이들이 좀 많이 힘들어해요. 학습능력은 뒤쳐지지, 생활적인 면도 뒤쳐지지, 근데 장애 범주에 속하지는 않는.. 이런 아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이런 아이들 데리고서 저희도 정상 아이들과 같이 적응을 하려면 학습능력을 또 끌어올려야 되고. 요즘에는 또 그런 어려움들이.. (연구참여자 #06)

또한, 최근에는 원 가정에서 학대나 방임된 아동들의 입소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나 방임과 같은 불안정한 양육환경에 노출되었던 아동들은 심리•정서적으로 취약하게 된다. 원 가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했던 아동들은 내적으로는 우울감을 갖고, 공격성과 도벽과 같은 외현적 행동을 나타내고 있었다. 입소아동의 변화 특성은 양육시설의 기능이 단순히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보호하는 일차적 차원이 아닌 전문적인 치료기능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힘든 환경에 처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 들어오는 애들은 방임되고 학대된 상태로 들어오거든요. (연구참여자 #01)

  • 변화를 좀 보이는 아이들도 있는 반면에 똑같이 유지되는 아이들도 있고요. 도벽 같은 경우는 정말 잘 안 고쳐지는 것 같아요. 심리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사랑이 채워져야 하는데 궁핍함이 생기잖아요. (연구참여자 #05)

  • 제대로 부모님의 사랑을 못 받고 들어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잖아요.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하고 공격성도 있고, 애정결핍 그런것도 많고.. 그런 거는 저학년 아이들일수록 유독 좀. 도벽이나 그런 게 다 애정결핍에서 나오는 행동들이거든요. 또 선생님한테 사랑을 받기 위해서 계속 선생님 옆에서 달라붙기도 하고 말을 정말 많이 한다고 느낄 정도로 계속 말을 걸기도 하고 그러면 선생님의 관심을 유도하려는 행동들 많이 보이고 있고 큰 애 같은 경우는 그런 건 좀 덜하기는 하는데 일반아동들에 비해서 우울증이라든지 그런 것도 많이 좀 보이고 있고, 도벽, 도벽은 저희가 가장 그게 많이 고민인 게 도벽이에요. (연구참여자 #06)

둘째, 입소아동의 원 가족기능 회복을 위한 개입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양육시설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는 입소 아동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가족에 대한 개입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연구참여자들은 가족에 대한 개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에 대해 재원과 인력부족을 지적하였다. 생활복지사의 업무가 과중한 상태에서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는 가족개입은 사실상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개입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에 필요한 재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하였다.

  • 가족 기능을 회복시키려면 그걸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는 인력이 있어야 되는데 사실은 업무가 인원에 비해서 너무 많아서 한다는 거 자체가 좀 힘든 게 있어요. 또 하나는 예산적인 부분들도 그게 단순히 만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계속 프로그램화 시켜야 되고 가족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는 가족여행이나 가족교육인 거잖아요. 부모 교육이나 이런 것들을 계속 정기적으로 시켜줘야 되는데 그 예산확보가 어려움이 있는 거죠. (연구참여자 #01)

  • 양육시설 자체가 가정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현재로써는 아이한테 서비스가 가고 있기 때문에 좀 범위가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가정에 대한 사후 관리 이런 것도 필요한 것 같고, 가족을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긴 하죠. 그런데 현재 맡고 있는 업무도 벅찬 편인데 원 가족 관리까지 한다고 하면은 스트레스가.. (연구참여자 #06)

셋째, 시설아동이 퇴소 이후 안정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는 자립지원 체계의 강화로 나타났다. 퇴소 전 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자립에 있어 중요한 요건이다. 하지만 원하는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필요한 비용을 안정적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들이 시설에서 생활하는 동안 개인후원이 연계되어 후원금을 받게 되는데, 퇴소 시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정착금이 미비하기 때문에 주로 개인후원금은 자립정착금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양육시설에서는 개별적인 공모 제안을 통해 교육훈련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시설 아동들의 안정적인 직업 확보는 성공적인 자립을 예측하게 한다. 하지만 직업교육에 대한 불충분한 지원으로 파트타임 같은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양육시설 자체가 가정에 중심을 두기보다는 현재로써는 아이한테 서비스가 가고 있기 때문에 좀 범위가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가정에 대한 사후 관리 이런 것도 필요한 것 같고, 가족을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긴 하죠. 그런데 현재 맡고 있는 업무도 벅찬 편인데 원 가족 관리까지 한다고 하면은 스트레스가.. (연구참여자 #06)

  • 실업계를 가면 자격증 시험이라든지 자격증 공부할 때 부족한 금액 때문에 재정은 없어요. 학원수강이나 이런 것들이. 얘네들이 대부분 학원을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은 자격증이잖아요. 회계나 제과제빵이나 요리나 그거에 대한 재원은 없어요. 장학재단이나 기술지원으로 공모를 하는 경우가 있을 때 한두 명 정도 선정이 됐을 때는 받을 수 있지만 정부에서 지원이 되는 건 없죠. (연구참여자 #03)

  • 학원비 라는 게 돈이 있긴 한데, 자격증 딸 정도의 지원이 없어요. 그렇게 하려면 자기 돈 들여서 해야 되는데 그게 어떻게 보면 후원금이 넉넉한 아이들이 많았으면 정말 다행인데 또 자기 정착하면 써야 되잖아요. (연구참여자 #05)

  • 경제적인 자립이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요. 대학보다는 직장이 우선인데 직장에서 오래 버티고 잘 적응하면 다행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되니까. 그런데 솔직히 학력을 무시 못 하는 상황이잖아요. 고졸인데 직장을 구하는 게 많이 한계가 있고, 아이들이 알바를 주로 가기도 하고.. 정부지원금 도 지자체별로 다른데 300에서 500만원 받고 있어요. 그거 하나만 가지고 사회에 나가야 되는 거잖아요. (연구참여자 #06)

마지막으로 연구참여자들은 자신들이 생활복지사로서 적절하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전문적인 역량강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는 아동들에게 생활복지사가 직•간접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저희 선생님들이 사실은 되게 어려워하는 부분들 중 하나가 아동을 양육하는 사람으로서 전문가의 역할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근데 선생님들이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을 너무 힘들어요. 왜냐하면 기본적인 교육도 되게 부족하고, 지원도 부족한 부분들도 있어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정말로 잘 양육할 수 있는 그런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지 않고 자원도 사실은 없거든요.(연구참여자 #01)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에서는 아동양육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생활복지사들의 직무경험을 면밀히 탐색하였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태도와 행동에 따라 사회복지 서비스의 질과 만족도가 달라진다[14]. 양육시설은 아동을 보호•양육하는 생활시설로 생활복지사의 역할수행이 아동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Shin과 Kang[24]은 부모와 애착이 부족한 아동에게 주변 성인의 긍정적인 역할모델의 영향력은 크다고 강조하였다. 본 연구에서도 생활복지사들은 자신의 역할이 아동들에게 롤 모델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생활복지사와 입소아동 간의 조화로운 관계형성은 서비스 질을 담보할 뿐만 아니라 아동의 성장에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연구결과 생활복지사들의 잦은 이직으로 아동과의 관계에서 신뢰형성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생활복지사의 빈번한 교체는 아동들에게 있어 대리양육자의 변화로 이어진다. 아동들은 대리양육자가 지속적으로 자신과 함께 생활하지 않고 얼마 안 있으면 다시 떠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고 있었다. 생활복지사의 잦은 교체로 인해 아동이 친가족의 일차적 거부에 이어 반복적인 거부를 경험하게 된다는 Do와 Jin [3]의 연구결과와 같다. 부모로부터 분리를 경험한 아동들에게 대리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 형성은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복지사의 잦은 교체로 아동의 애착, 적응, 발달 등 생활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생활복지사를 대리양육자로 신뢰하지 않으므로 청소년기 아동들과 갈등이 발생되기도 한다. 갈등이 유발되는 원인에는 생활복지사에 대한 역할인식 차이가 작용하고 있었다. 생활복지사들은 아동들에게 보호, 교육, 훈육, 사회화, 생활기술 등 부모를 대신해 양육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기의 아동들은 생활복지사를 대리양육자로 온전히 수용하지 않고 있어 훈육이나 생활지도 시 거부감을 보이고 있었다. 이 때 생활복지사들은 역할수행에 대한 한계에 부딪히게 되고 대리양육자라는 신념에 대해 회의와 소진을 경험하게 된다. 소진은 사회복지사들이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무력감을 가져오며 클라이언트에게도 부정적인 태도와 감정을 갖게 된다[8]. 결과적으로 생활복지사의 잦은 이직은 아동이 대리양육자를 신뢰하고 따르는데 장애가 되고, 불신으로 갈등이 유발된다. 아동과의 갈등은 생활복지사의 소진으로 이직에 영향을 주는 악순환을 이루게 된다. 무엇보다 아동들에게 일관된 양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생활복지사의 잦은 이직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연구결과 낮은 처우와 아동과의 갈등이 핵심요인으로 드러났다. National Youth Policy Institute [22]의 조사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종사자 중 다수가 3년 미만의 경력으로 나타났으며, 현재와 같은 보수체계로는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안정적으로 근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처우는 직무수행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Kim 등[9]은 아동•청소년 복지시설에서 종사자들이 구조적으로 장시간의 업무시간과 기여도에 비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음을 밝힌바 있다. 또, Lee 등[15]이 수행한 연구에서도 임금은 사회복지사의 이직을 낮추는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우선 생활복지사의 처우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육자의 교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소규모 그룹 홈이나 위탁가정형태로의 전환에 대한 실천이 요구된다. 시설형태의 보호는 대리양육자의 역할이 한정될 수밖에 없고 장기간의 일관성 있는 양육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양육시설의 생활환경이 아동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은 두 가지이다. 우선, 시설에서 또래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로부터 방임이나 언어적, 신체적 학대와 같이 부정적인 양육환경에 노출되었던 아동은 또래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친구를 사귀게 된다. 두 번째는 다양한 서비스 이용으로 교육기회가 확대되는 것이다. 아동들은 시설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McKenzie [18]는 시설보호는 안정감을 제공하고 보다 많은 교육기회와 동지애, 공동체 의식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였는데 본 연구결과를 지지해준다.

양육시설의 부정적 측면으로 생활복지사들은 집단생활로 인해 아동들이 수동적이며 무기력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하였다. 이는 집단생활로 인한 결과라고 단정 짓기 어렵지만 가정에서와 같이 아동의 개인적 특성에 맞는 세심한 양육을 제공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Park과 Moon [23]이 수행한 시설보호 아동과 일반가정 아동의 사회적 능력 비교 연구에서 사회참여도와 주도성에 있어 시설보호 아동이 더 낮게 나타났다. 이는 양육시설 아동들이 목표의식과 과업성취에 대해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는 본 연구결과와 같은 맥락이다. 한편,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의 이러한 특징은 원 가정에서의 부정적인 양육경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부정적인 양육경험은 자존감은 물론 지적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의 가족, 양육경험, 심리상태, 지능과 같은 다양한 배경과 특성에 대한 면밀한 사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동의 개별적인 욕구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때 더 나은 성장과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서비스 제공에 있어 집단화되고 획일적인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개별화된 맞춤형 접근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양육시설은 치료적 기능보다 보호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장애아동에게 필요한 치료와 특수교육 제공이 제한적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양육시설에 있는 다수의 비 장애 아동들과의 공동생활에서 장애 아동들이 소외되거나 잘 적응하지 못하는 점이다. 법적으로 아동 30인 이상의 시설에서는 1인의 임상심리상담사를 두도록 정하고 있다. 하지만 임상심리상담사가 여러 형태의 장애아동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입소아동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아동의 특성에 맞는 최적합한 환경으로의 연계와 보호가 필요하다. 나아가 양육시설이 보호차원의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분화시켜 전문적인 치료기능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또한, 최근 방임과 학대로 보호시설에서 양육시설로 입소되는 아동이 증가하고 있다. 시설보호 아동 중 연고자가 없는 경우보다 부모가 있는 아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설의 적극적인 가족개입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부모의 비협조, 가족프로그램 개발 미비, 사회복지사의 역량 부족, 과중한 업무 등의 이유로 가족개입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비하게 시설아동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나 가족캠프와 같은 일회성의 행사가 대부분이다. 정부차원에서는 가족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보급하고, 효과적인 운영을 위한 재정지원이 요구된다. 시설에서는 가족개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종사자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통합사례 관리 차원으로 접근했을 때 원 가족의 기능 회복이 용이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이유로 가정에서 자녀를 양육할 수 없지만 부모로서의 역할과 책임수행을 다할 수 있도록 부모교육이 필요하다. 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 중 부모가 자녀에게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때 아동은 더 잘 적응하게 된다. 가족에 대한 적극적 개입은 아동이 안정적인 생활을 이루고 나아가 시설생활이 장기화 되는 것을 예방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양육시설 퇴소 아동에 대한 자립지원의 강화이다. 중간에 퇴소하지 않는 경우 양육시설에서의 생활기간 동안 자립 준비가 이루어진다. 양육시설 퇴소 아동의 최종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61%로 가장 많아 대학진학보다 취업을 하는 사례가 높다. 하지만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취득이나 기술 습득 시 재정지원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양육시설 퇴소 아동의 월평균 소득은 150만 원 이하의 비율이 53%로 가장 높고, 100만 원 이하도 14.9%에 머무르고 있다[13]. 시설아동의 사후관리와 자립지원의 중요성은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대안 마련은 뚜렷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시설에서 퇴소한 아동은 여전히 자립에 필요한 주거마련과 직업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퇴소 후 공동생활 공간을 제공하는 자립관이 운영되고 있으나 퇴소 아동의 수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자립지원정착금은 지자체의 재정 상황에 따라 다른데 약 300만원에서 500만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설에서는 후원공모 사업 제안을 통해 직업교육에 필요한 재정을 확보하고 있으나 충분하지 않다. 정부는 시설아동의 성공적인 자립을 위해 직업교육에 소요되는 재정적 지원과 직업훈련 기관과의 연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본 연구는 아동양육시설에 종사하고 있는 생활복지사들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무엇을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통해 양육시설에 관한 심층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요보호 아동에 관한 정책수립과 실천방안에 대한 담론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하지만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의 경험을 함께 탐색하지 못한 한계점이 있다. 이에 향후 양육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과 생활복지사들의 통합적인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연구를 제안하는 바이다.

Notes

The authors declared that they had no conflicts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ir authorship or the publication of this article.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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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1.

Characteristics of Participants

No. Gender Age(yr) Qualifications(grade) Child care facilities career Monthly income (10,000 KRW) Education Marriage
1 Female 43 Social worker 1 12 year 250 Master’s Single
2 Female 27 Social worker 2 2 year 180 Bachelor’s Single
7 month
3 Female 52 Social worker 2 6 year 270 Bachelor’s Married
4 Female 25 Social worker 2 1 year 180 Bachelor’s Single
4 month
5 Male 36 Social worker 1 4 year 250 Bachelor’s Married
6 Male 35 Social worker 1 10 year 250 Master’s Married

KRW=Korea Won

Table 2.

Work Experiences of Social Workers at Child Care Facilities

Themes Sub-themes Key concept(word, phrase) Category Frequency
· Role of social workers · “Fosterer and role model” · Role of a fosterer General 6
· Influential role model
· Positive influences of living in facilities on children · Forming peer relationships · Positive influence on peer culture Typical 3
· Contribution to social development
· Diverse services · Use of programs Typical 3
· Educational benefits
· Negative influence of living in facilities on children · Social stigma · Hiding the fact that one lives in a facility General 5
· Feeling shame
· Difficulty forming attachment with the fosterer · Considerable differences in fostering methods between social workers General 5
· Distrust due to frequent turnover
· Passive attitude due to communal life · Weak willpower Typical 3
· Lack of need for achievement
· Burnout factors of social workers · Conflicts with children · Confrontation with children Typical 4
· Not acknowledged as a fosterer
· Poor treatment · Little chance of wage increase Typical 3
· Limited use of vacation
· Directions for change in foster care facilities · Categorizing entering children · Increased entry of children with disabilities General 5
· Maladjustment of children with disabilities and absence of service
· Support in restoring the family function · Post-placement management for families Typical 4
· Development of family programs
· Strengthening the support for preparation to be independent · Lack of resources required for obtaining certificates General 5
· Insufficient support from the government
· Improving professional competence · Limitations in performing the role as a professional Typical 3
· Lack of educ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