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혼여성의 자녀양육기 발달과업과 둘째 출산의향: 부모역할 적응, 양육분담, 부부적응을 중심으로

Developmental Tasks During the Childrearing Stage and Second Birth Intentions among Chinese Married Women: Parenting Adaptation, Division of Childcare, and Marital Adjustment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22;60(1):147-162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2 February 21
doi : https://doi.org/10.6115/fer.2022.010
1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MA
2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and the Research Institute of Human Ecology, Seoul National University, Professor
우공평1orcid_icon, 이재림,2orcid_icon
1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석사
2서울대학교 아동가족학과 교수 및 생활과학연구소 겸무연구원
Corresponding Author: Jaerim Lee Department of Child Development and Family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1 Gwanak-ro Gwanak-gu Seoul 08826, Republic of Korea Tel: +82-2-880-6853 Email: jrlee@snu.ac.kr
This study is based on Kunping Yu’s master’s thesis submitted in February, 2022.
Received 2021 December 3; Revised 2022 February 7; Accepted 2022 February 8.

Trans Abstract

Although the globally known one-child policy in China was abolished in 2016, the overall fertility rate in the country declined to 1.3 in 2020. In this study, we examined whether the achievement of major developmental tasks during the childrearing stage was associated with intentions to have a second child among Chinese married women. Based on family development theory, we included parenting adaptation, division of childcare responsibilities with the partner, and marital adjustment as key developmental tasks during the childrearing stage. The participants of this study were 315 married Chinese women who lived with a spouse and a child who had not yet entered elementary school. Data were collected through an online survey in February and March 2021. A multiple regression analysis of the data revealed that a lower level of economic parenting stress, a higher level of fairness in dividing childcare responsibilities with the partner, and a more positive change in their marital relationship after having the first child were associated with greater intentions to have a second child.

서론

최근 중국의 저출산 현상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구증가 억제를 위해 중국정부가 1982년 시작한 한 자녀 정책이 2016년에 두 자녀 정책으로 변화했고, 2021년 8월부터는 세 자녀 정책으로 확대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출산율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중국통계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2021a)에 따르면 중국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대에 6명 정도였으나, 한 자녀 정책을 시작한 1980년대에는 2명대였고, 1992년에 처음으로 인구대체수준 2.1명 이하인 1.98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2000년대부터 2019년까지는 합계출산율이 1.6~1.7명 수준이었다가, 2020년에 1.3명으로 급락했다. 한 자녀 정책을 폐기했음에도 출산율이 급락함으로써 저출산 현상은 중국 사회의 핵심사안으로 떠올랐다.

중국의 맥락에서는 기혼여성의 둘째 자녀 출산의향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가 필요하다. 중국 가임기 여성의 이상자녀수는 1.96명으로 2명에 가깝다(He et al., 2018).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한 명의 자녀를 두고 있을 뿐(Zheng, 2019), 둘째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서는 망설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세 자녀 허용정책을 시작해도 현재의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특히 출산 및 자녀 양육이 여전히 여성의 책임인 중국사회에서, 저출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결혼한 부부만 자녀의 출생 신고를 할 수 있으므로, 기혼여성에 초점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

둘째 자녀 출산에 대해 결정할 때 부부는 첫째 자녀의 경우보다 더욱 신중하고 이성적일 수 있다. 첫째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의 경험이 둘째 출산의향에 크게 작용하며(Lim et al., 2011), 둘째 출산에 대해서는 더욱 여러 요인을 고려하기 때문이다(Kim, 2007). 부모로서, 부부로서 첫째 자녀를 양육한 경험이 긍정적이 었다면 둘째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일 수 있다.

중국에서는 두 자녀 정책이 시작된 2016년부터 둘째 출산의향 관련된 연구가 활발해졌다. 중국의 둘째 출산의향 연구는 개인의 사회인구학적 특성(An et al., 2017), 남아선호와 같은 자녀가치관(Jia & Luo, 2018; Zhao et al., 2014), 조부모의 양육지원(Yang, 2018)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둘째 출산의향 관련 선행연구에서 첫째 자녀를 양육하면서 부모로서 그리고 부부로서의 경험이 둘째 자녀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첫째 자녀를 양육하면서의 경험과 둘째 출산의향의 관련성을 탐색하기에 적절한 이론으로는 가족발달이론이 있다. 가족발달 이론의 발달과업 관점에서 보면, 첫째 자녀 출생 이후 부모로서, 부부로서 마주하는 발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자녀양육기에 잘 적응할 경우 둘째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 자녀양육기는 첫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의 시기를 의미한다. 자녀양육기의 대표적인 과업으로는 부모역할 적응(Chung & Yoo, 2004; Kim, 2000), 부부의 양육분담(Chung & Yoo, 2004; Kim, 2000), 부부관계 적응(Chung & Yoo, 2004; Kim, 2000)이 있다.

우선, 자녀양육기의 핵심 과업으로는 부모역할 적응이 있다. 첫 자녀를 양육하면서 부모역할에 잘 적응하면 둘째 출산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부모는 자녀를 더 낳음으로써 얻는 만족 또는 효용이 그에 수반되는 비용보다 클 때 자녀를 원하게 된다(Leibenstein, 1974). 따라서 첫째 자녀를 양육하면서 자녀를 키우는 일에 대해 부담보다 즐거움, 성취감, 효능감을 더 많이 얻게 되면, 보상이 크기 때문에 추가 출산의향이 높을 것이다. 반대로 첫째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험한 심리적 및 경제적 스트레스 수준이 높으면, 그에 대한 비용이 보상보다 크기 때문에 추가 출산의향은 낮을 것이다.

둘째, 부부의 양육분담도 자녀양육기의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부부가 효과적으로 양육을 분담한다면 둘째 출산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유아기 자녀를 돌보는 것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돌봄노동이다. 흔히 한국에서 ‘독박육아’라고 부르는 현상처럼 자녀돌봄의 역할이 한쪽 부모에게만 집중될 경우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둘째 출산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자녀양육기의 발달과업으로는 부부관계 적응이 있다. 첫 자녀 출생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이후의 부부관계 적응은 둘째 출산의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 자녀의 출산과 양육을 통해 부부로서 얻게 된 행복감과 만족감이 있다면, 첫째 자녀 출산 이후 결혼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렇듯 부부관계의 만족감이 높고, 부부관계의 질이 높을 때 그 결과 둘째 출산에 대한 동기가 높아진다(Lim & Lee, 2013). 반대로 첫 자녀의 출생으로 인해 부부의 낭만적 측면이나 동료감, 상호지지가 감소하는 등 첫째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부부관계의 적응이 어려운 상황은 둘째 출산의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자녀양육기 발달과업인 부모역할 적응, 부부의 양육분담, 부부관계 적응 수준이 중국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중국의 맥락에서, 본 연구를 토대로 자녀양육기 발달과업 수행과 둘째 출산의향의 관계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저출산 현상 대응에 대한 정책적, 실천적 제언을 제공하기를 기대한다.

선행연구 고찰

1. 가족발달이론과 자녀양육기

인간발달이론을 가족에 적용한 가족발달이론에서는 시간이 지나면서 가족이 단계별로 성장하고 변화한다고 본다(Ki et al., 2020). 가족발달이론의 핵심적인 개념으로는 가족생활주기와 발달과업이 있다. 가족생활주기는 결혼을 통한 가족의 형성을 시작으로 하여 가족구성원의 확대와 수축, 한 배우자 사망으로 이루어진 해체기까지 변화한다. 가족생활주기의 각 단계에는 이행할 발달과업이 있다. 발달과업은 통상적으로 특정한 단계에서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과업이다(Han et al., 2020). 한 단계의 발달과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갔을 때 도움이 된다(Chung & Yoo, 2004; Han et al., 2020). 예를 들어 자녀양육기에 발달과업을 잘 이행하는 것이 다음 단계의 성공적인 전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생활주기의 각 단계를 구분하는 방법과 단계의 명칭은 학자마다 차이가 있다. 전통적인 가족생활주기는 첫째 자녀의 연령에 기초한 Duvall (1977)의 8단계 가족생활주기다. 즉 신혼기, 자녀출산기, 학령전 자녀기, 학령기 자녀기, 10대 자녀기, 진수기, 중년기, 노년기 8단계로 나누어진다. 한국에서는 Kong 등(1987)의 단계와 Yoo (1984)의 단계가 잘 알려져 있다. Kong 등(1987)은 한국의 가족생활주기를 형성기, 확대기, 확대완료기, 축소기, 축소완료기, 해체기 6단계로 제시하였다. Yoo (1984)는 가족형성기, 자녀출산 및 양육기, 자녀 교육기, 자녀 성인기, 자녀 결혼기, 노년기 6단계로 분류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첫 자녀가 미취학인 시기를 자녀양육기라고 지칭하고자 한다. Duvall (1977)의 8단계 가족생활주기에서 첫 자녀가 미취학인 시기는 ‘자녀출산기’와 ‘학령전 자녀기’의 두 단계이다. 이 두 가지 단계는 개념적으로 차별적이지만, 발달과업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많다. 이 때문에 Kong 등(1987)이나 Yoo (1984)는 두 단계를 구분하지 않았다. Kong 등(1987)의 가족생활주기에서 첫 자녀가 미취학인 시기는 ‘확대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확대기는 첫 자녀 출생에서부터 막내 자녀 출생까지를 의미하여, 자녀의 수에 따라 기간의 차이가 크다는 제한점이 있다. Yoo (1984)의 한국형 가족생활주기에서 첫째 자녀 출생부터 첫째 자녀 초등학교 입학까지의 시기인 ‘자녀출산 및 양육기’는 첫 자녀가 미취학인 본 연구의 관심시기와 일치한다. 본 연구에서는 Yoo (1984)의 자녀출산 및 양육기를 줄여서 ‘자녀양육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자 한다.

본 연구에서 자녀양육기 중국 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족생활주기에서 첫 자녀가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이전인 자녀양육기에 둘째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국에서는 자녀 간 터울을 2-4년 정도 두는 것을 가장 이상적으로 인식하며, 자녀의 연령이 높을수록 출산 의향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Cao, 2017). 중국통계청(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2015)에 따르면, 여성이 첫 자녀를 출산하는 최빈 연령은 23, 24세 사이였고, 둘째 자녀의 경우에는 28, 29세였다. 즉, 첫 자녀가 미취학인 상태에서 둘째 자녀를 출산할 확률이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가족발달이론은 가족생활주기에 따라 각 단계의 고유한 특성과 발달과업을 체계적으로 논의하고 있어서 연구와 실천 분야 모두에서 활발하게 사용되어 온 이론이다. 가족발달이론은 한부모 가족 등 다양한 가족형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지만, 중국에서는 법적으로 결혼한 부부만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인의 둘째 출산의향을 연구함에 있어서 적절한 이론틀로 활용할 수 있다.

2. 자녀양육기 발달과업과 둘째 출산의향

자녀양육기의 대표적인 과업으로는 부모역할 적응, 부부의 양육분담, 부부관계 적응이 있다(Chung & Yoo, 2004; Kim, 2000). 각각은 둘째 출산의향에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1) 부모역할 적응과 둘째 출산의향

첫째 자녀가 태어나면 부부에게는 아내, 남편의 역할에서 어머니, 아버지 역할이 추가되며, 가족은 부부관계 중심에서 부모-자녀의 3인관계로 확장된다(Han et al., 2020). 이 시기의 부부는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부모역할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를 키우며 기쁨과 즐거움, 효능감이나 성취감을 느끼는 동시에 양육에 대한 책임감이나 스트레스도 경험한다(Kim et al., 2010). 긍정적 자녀양육 경험은 후속출산의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Kim & Lee, 2018), 양육스트레스는 출산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Lim et al., 2011). 본 연구에서는 부모역할 적응을 양육효능감, 심리적 양육스트레스, 경제적 양육 스트레스의 차원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양육효능감은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 다양한 과제나 상황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믿음을 의미한다(Coleman & Karraker, 2003). 한국의 경우 양육효능감이 높을수록 후속출산에 긍정적이라는 연구가 다수 있다(Kim & Lee, 2018; Lim et al., 2015; Song et al., 2011). Kim과 Lee (2018)의 연구에서는 양육효능감과 후속출산의향의 정적인 관계가 나타났으나, Hyun (2019)의 연구에서는 양육효능감과 후속출산의 유 의미한 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중국의 선행연구에서 양육효능감과 둘째 출산의향의 연관성에 대해 언급한 연구는 거의 없다. 그러나 둘째 자녀가 있는 경우가 한 자녀만 있는 경우보다 양육효능감이 더 높다는 중국의 연구(Li et al., 2020)를 토대로, 중국 여성의 양육효능감이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

부모의 양육스트레스는 부모역할을 하면서 경험하는 부담감으로, 부모가 처한 상황이나 자녀양육이 부모의 기대와 부합하지 않는 경험이 스트레스로 평가되어 부모 스스로 지각하는 것이다(Abidin, 1992). 중국의 선행연구에서는 경제적인 양육스트레스가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연구가 많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스트레스는 둘째 출산의향에 결정적인 영향요인이었고(Wang, 2018; Wang & Zhang, 2017), 첫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둘째 자녀를 낳고 싶지 않은 원인 중 경제적인 제약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Wang & Zhang, 2017). 그러나 한국 등의 선행연구를 토대로 볼 때 경제적인 양육스트레스 이외에 심리적인 양육스트레스도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Hwang & Kim, 2021; Hyun, 2019; Lim et al., 2015).

2) 부부의 양육분담과 둘째 출산의향

자녀양육기 부부의 양육분담은 중요한 발달과업이다.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씻기고, 재우고, 놀아주는 등의 반복적인 돌봄노동은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한다. 첫 자녀의 출생으로 여성의 가사 및 양육시간은 급격히 늘어나지만 상대적으로 남성의 양육시간은 여성에 비해 적은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에서도 과거보다 남성이 자녀양육에 많이 참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이 여전히 자녀양육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요구받고 있다(Guo, 2019; Li, 2017).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남편이 양육 및 가사에 많이 참여하는 것이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하였다(Joung & Choi, 2013; Kan & Hertog, 2017; Kan et al., 2019). Hwang과 Kim (2021)은 한국 남편의 자녀양육 시간이 길수록 부인의 양육스트레스가 감소하여 둘째 출산의향으로 이어지는 매개효과를 보고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가사노동 분담보다 양육분담이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Cooke, 2009; Neyer et al., 2013). 여성이 지각하는 성역할 불평등이 출산의향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Riederer et al., 2019; Torr & Short, 2004). 유럽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양육분담이 공평할수록 둘째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았다(Aassve et al., 2015; McDonald, 2000).

중국에서는 자녀양육기 어머니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매우 높아서 양육분담의 이슈가 특별히 중요할 수 있다. 중국에서 25-55세 여성의 취업률은 90% 정도에 이른다(Dan, 2020). 이러한 맥락에서 취업여성이 자녀출산 이후 직장에서 받은 불공평한 대우에 대한 연구가 최근 많이 이루어졌다(Huang et al., 2017; Lan et al., 2019). 그러나 직장에서의 불공평한 대우 이외에 양육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불공평한 상황도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의 ‘독박육아’와 유사하게 중국에서는 ‘丧偶式育儿’(배우자를 잃고 홀로된 것처럼 홀로 육아를 전담한다는 의미)라는 표현이 등장하여 자녀양육기에 여성에게 집중되는 돌봄노동의 불균형을 비판하고 있다.

중국 자료를 사용하여 양육 및 가사 분담과 출산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를 살펴보면, Kan 등(2017, 2019)은 중국, 한국, 일본, 대만 기혼부부의 가사분담과 출산의향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분석 결과, 모든 국가에서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길수록 부인의 출산의향은 더 높았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중국의 자료는 둘째 허용정책 이전인 2006년, 2012년에 수집된 자료이다. 이 때문에 추가출산 여부를 출산의향으로 간주하였다는 한계가 있다. Yang (2017)은 중국에서 남성의 가사분담과 이상자녀수 간에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하였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둘째 허용정책 이전인 1993-2011년의 자료를 사용하였으며, 출산의향이 아닌 이상 자녀수를 살펴보았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남성이 가사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 비율이 50%를 넘었고, 양육에 참여하지 않는 비율이 70%가 넘는 등 남성의 육아 및 가사 참여 자체가 미미했기 때문에 출산과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을 수 있다.

부부의 양육분담을 측정하는 방식은 시간량과 같은 객관적 지표를 사용하거나 공평성, 만족도 등 주관적 지표를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 선행연구에서 사용한 객관적 지표로는 부부 각각이 실제 양육에 사용한 시간(Yang, 2017), 전체 양육시간 중 남편의 양육시간 비율(Hwang & Kim, 2021), 부부의 양육시간 비교 즉, 남편과 부인 중 누구의 양육시간이 더 긴지(Riederer et al., 2019) 등이 있다. 주관적 지표로는 배우자가 지각한 양육분담의 공평성(Neyer et al., 2013), 부인이 느끼는 남편의 노동시간에 대한 만족도(Joung & Choi, 2013) 등이 사용되었다. 객관적 지표는 양육시간의 양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각한 공평성 등의 주관적 지표는 양육분담에 대한 기대나 성역할태도, 각 배우자의 경제적 기여도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주관적으로 평가한 것이라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객관적인 지표와 주관적인 지표를 모두 살펴보는 것이 부부의 양육분담이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3) 부부관계 적응과 둘째 출산의향

자녀양육기의 부부는 부부관계 적응이라는 발달과업과 마주한다. 자녀가 태어나면 부부만이 공유하는 시간이 감소하고 성적관계를 갖는 것에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부부관계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더욱이 부부가 자녀양육에 대해 서로 다른 기대와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자녀를 양육할 때 생기는 갈등으로 인해 부부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Chung & Yoo, 2004; Seo, 2019). 반대로 자녀양육에 있어 부부가 과업의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의존하고 과정을 잘 겪어 내면, 부부간의 유대가 강화될 수 있다(Han et al., 2020).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한국 부부의 결혼만족도 변화를 종단적으로 유형화한 Seo (2019)의 연구에 따르면, 아내의 경우 고수준 안정형, 중간수준 안정형, 고수준 감소형, 중간수준 증가형이 나타났다. 이렇듯 첫 자녀 출생 이후 부부관계의 양상은 다양할 수 있으며, 부부관계에 잘 적응하는 것이 둘째 출산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서구의 문헌에서는 부모전이기에 결혼만족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첫째 출산으로 부부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종단적으로 살펴본 연구가 다수 이루어졌다(Foran et al., 2013; Lawrence et al., 2007). 그러나 부부가 자녀양육기에 직면하게 되는 부부관계에서의 급격한 변화에 잘 적응하면 결혼만족도가 유지 또는 향상될 수도 있다. 중국에서는 자녀를 부부 사랑의 열매로 보는 경우가 많아서 사랑의 열매를 얻음으로써 부부관계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부부관계의 질이 높은 부부들은 재출산할 가능성이 있다. 아들 한 명과 딸 한 명(儿女双全)은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조합이기 때문에, 부부관계의 질이 높다면 이러한 조합을 완성하기 위해 둘째를 출산할 의향이 높을 수도 있다.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도 부부관계의 질이 출산의향에 긍정적인 영향요인이라고 보고했다(Joung & Choi, 2013; Kim, 2014; Ko & Kim, 2014; Lim & Lee, 2013; Lim et al., 2011; Liu & Yang, 2018; Rijken & Thomson, 2011). 또, 후속출산 계획이 있는 어머니는 출산계획이 없는 어머니의 비해 부부관계의 질이 더 높다는 한국의 연구결과도 있다(Song et al., 2011). 배우자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이러한 행복감을 유지하기 위해 첫째 자녀를 출산한 후에 추가출산할 가능성이 높다(Parr, 2010; Zhu & Yang, 2017). Ding 등(2018)은 한국의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둘째 출산의향 영향요인을 살펴본 결과, 부부관계의 안정과 만족감은 중국 및 베트남 출신 여성의 후속출산의향에 중요한 영향요인이었다.

부부관계의 질과 둘째 출산의향의 정적 관계는 선행연구에서 어느 정도 입증되었지만, 이들 연구에서는 자녀양육기 부부관계의 ‘변화’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즉, 부부관계가 원래 부정적이었던 경우에 출산의향이 낮은 것인지, 자녀가 생기면서 부부관계가 악화된 경우에 출산의향이 낮은 것인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부부관계가 자녀양육기 이전에도 좋았던 경우에 출산의향이 높은 것인지, 자녀를 양육하면서 부부관계에서 호전된 경우에 출산의향이 높은 것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본 연구에서는 응답 시점에서의 결혼만족도와 출산 후 부부관계 변화를 각각 고려하고자 한다.

3. 연구문제

이상의 선행연구 고찰을 토대로 설정한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부모역할 적응(양육효능감, 심리적 양육스트레스, 경제적 양육스트레스)은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2. 부부의 양육분담(남편의 양육시간 비율, 양육분담 공평성)은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3. 부부관계 적응(결혼만족도, 출산 후 부부관계 변화)은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방법

1. 자료수집 및 연구참여자 특성

본 연구에서는 미취학 자녀가 한 명 있으며, 자녀 및 남편과 함께 사는 중국 거주 여성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사용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였다. 자녀 및 남편과 함께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부모역할 적응, 부부의 양육분담, 부부관계 적응을 살펴보기에 적절한 맥락이기 때문이었다. 중국은 면적이 넓고 인구가 많으며 지역 간에 사회경제적 격차가 존재하기에, 많은 지역의 출산의향을 파악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전국의 여성을 모집단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설문지는 중국인 대학원생과 가족학 전공 전임교수가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개발하였으며, 아동가족학 전공 중국인 대학원생 3인이 중국어 표현의 타당성과 현재 중국 상황의 부합성, 설문지의 로직 등을 치밀하게 검토하였다. 또한, 중국인 12인에게 예비 조사를 실시하여 설문지를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평균적인 응답 소요시간을 파악하였다.

본조사는 중국의 대표적인 설문조사업체 웬줸씽(问卷星; www.wjx.cn)을 통하여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였다. 웬줸씽은 중국 전역에서 다양한 사회인구학적 배경을 가진 260여만 명의 패널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이다. 본 연구에서는 중국의 인구비례와 유사하게 동, 중, 서부지역 거주자를 대략 5:4:3 비율로 연구참여자를 할당표집하였다. 본조사는 2021년 2월 2일부터 3월 9일까지 약 5주 동안 실시하였으며, 참여자 선정조건에 부합하는 총 332명이 응답하였다. 참고로, 설문조사 기간은 중국의 춘절이 포함되며 코로나19시기였다. 중국은 한국처럼 명절 후에 부부관계가 나빠진다는 인식이 없지만, 코로나19와 춘절의 영향으로 설문조사 시기에 부부 및 자녀가 같이 보낸 시간이 평소보다 상대적으로 길었을 수 있다. 회수된 응답 중 불성실하게 응답한 17부를 제외한 총 315명의 응답을 최종 분석에 사용하였다. 모든 자료수집 절차는 연구자가 소속된 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의(IRB)의 승인을 받았다.

연구참여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연구참여자의 연령은 20대 142명(45.10%), 30대 164명(52.00%), 40대 9명(2.90%)으로, 3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평균 연령은 만 30.32세였다. 교육수준은 4년제 대학교 졸업이 229명(72.70%)으로 가장 많았다. 2021년 중국 인구조사(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2021b)에 따르면, 25~44세의 인구가 4.5억 정도 되며, 이 중 대졸 이상인 인구는 약 9천만 명으로 20% 정도였다. 따라서 본 연구의 자료는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의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취업상태인 참여자는 283명(89.80%)이었고, 이 중 221명(취업자의 78.09%)은 회사원이었다. 2019년 중국의 도시 취업인구 중에 회사를 다닌 인구비율이 대략 60.53%였는데(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2020), 이보다 약간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3,001-5,000위안이 86명(27.20%), 5,001-7,000위안 82명(26.00%), 7,001-9,000위안 53명(16.80%), 9,000위안 이상 40명(12.70%), 1,001-3,000위안 22명(7.00%)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을 기준으로 중국에서 사기업 취업인구의 월평균 급여는 4,810위안(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2021c)이었음을 감안할 때, 본 연구에 참여한 기혼여성의 소득은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Participant Characteristics (N=315)

자녀의 평균 연령은 만 3.12세(범위: 1~7세)였고, 자녀의 성별은 여아가 163명(51.70%), 남아가 152명(48.30%)으로 비슷했다. 양육조력자가 있는 경우가 224명(71.10%)이었고, 조력자가 연구참여자의 시부모인 경우가 136명(224명의 60.71%)으로 가장 많았다. 남편의 연령은 20대 90명(28.60%), 30대 207명(65.70%), 40대 18명(5.70%)으로 30대가 가장 많았으며, 평균 연령은 만 31.97세였다. 교육수준은 대학교 졸업이 198명(62.90%)으로, 교육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연구참여자의 남편은 모두 취업상태였으며, 205명(65.10%)은 회사원이었다. 거주 지역은 동부 134명(42.50%), 중부 106명(33.70%), 서부 75명(23.80%)이었다. 응답자의 대다수인 290명(92.10%)은 부부 중한 명 또는 두 사람 모두 거주지의 호적을 갖고 있었다.

2. 변수측정

1) 둘째 출산의향

둘째 출산의향은 ‘귀하는 앞으로 3년 이내에 둘째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얼마나 있습니까?’라는 단일문항에 대해 ‘전혀 없다’(1점), ‘별로 없다’(2점), ‘약간 있다’(3점), ‘매우 있다’(4점)까지 응답하도록 하였다. 선행연구에서는 출산의향을 측정할 때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며, 2-3년 이내와 같은 단기적인 출산의향이 장기적인 출산의향보다 실제 출산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Philipov,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3년 이내’라는 기간을 제시하였다. 이 문항의 응답은 점수가 높을수록 둘째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더 있음을 의미한다.

2) 부모역할 적응

본 연구에서 부모역할 적응은 양육효능감, 심리적 양육스트레스,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로 측정하였다. 첫째, 양육효능감은 Gibaud-Wallston & Wandersman (1978)이 개발하여, Johnston & Mash (1989)가 수정한 Parenting Sense Of Competence Scale 척도를 Ngai 등(2007)이 중국어로 번역하고 Yang 등(2014)이 수정한 중국형 양육효능감 척도(Chinese Parenting Sense Of Competence Scale; C-POSC)를 사용하였다. C-POSC 척도는 부모로서의 효능감 8문항과 부모역할에 대한 만족감 9문항의 총 17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 연구에서는 부모로서의 효능감 8문항을 사용하였다. ‘나는 엄마로서의 일을 잘 할 수 있고, 모든 어려움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아이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등의 문항으로 이루어졌다. 각 문항은 모두 6점 리커트 척도였고,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항상 그렇다’(6점)까지 응답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8개 문항의 평균값을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부모역할에 대한 효능감을 높은 수준으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8개 문항의 내적일관성 계수인 Cronbach’s α 값은 .839였다.

둘째, 심리적 양육스트레스는 Kim과 Kang (1997)이 개발한 한국형 양육스트레스 척도 중 ‘부모역할 수행에 대한 부담감 및 디스트레스’ 하위척도 11문항을 중국어로 번역하여 사용하였다. 문항은 ‘아이가 태어난 후 예전만큼 나의 생활이 즐겁지 않다’, ‘내가 부모역할을 잘못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등이었다. ‘전혀 그렇지 않다’(1점)부터 ‘매우 그렇다’(5점)까지의 5점 리커트 척도로, 11개 문항의 평균값을 분석에 활용하였고, 점수가 높을수록 양육스트레스가 높음을 의미한다. 11개 문항의 Cronbach’s α 값은 .846이었다.

셋째,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는 ‘자녀 양육비에 대해 경제적인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고 계십니까?’의 단일문항으로 측정하였다. ‘전혀 받지 않는다’(1점)부터 ‘많이 받는다’(4점)까지로 점수가 높을수록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를 더 높은 수준으로 경험함을 의미한다.

3) 부부의 양육분담

부부의 양육분담은 객관적인 측면인 남편의 양육시간 비율(부부의 총 양육시간 중 남편의 양육시간이 차지하는 비율)과 주관적인 측면인 양육분담 공평성으로 측정하였다. 먼저, 남편의 양육시간 비율은 남편과 부인 각각의 양육시간에 대해 ‘최근 30일 동안, 육아시간은 하루 평균 몇 분입니까? (먹이기, 목욕하기, 옷 입히기, 같이 놀아주기, 재우기 등)’라는 문항을 사용하여, 주중과 주말로 나누어서 분 단위로 응답한 값을 활용하여 계산하였다. 우선 남편과 부인 각각에 대해, 주중 5일과 주말 2일을 합하여 7로 나눈 하루 평균 양육시간을 계산하였다. 그리고 남편과 부인의 하루 평균 양육시간을 합산하여 분모로 하고, 남편의 하루 평균 양육시간을 분자로 한 후 100을 곱하여 남편의 양육시간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하였다.

양육분담 공평성은 ‘본인과 배우자의 양육분담이 얼마나 공평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단일문항을 사용하여 ‘전혀 공평하지 않다’(1점)부터 ‘매우 공평하다’(4점)까지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의 양육분담이 공평하다고 지각함을 의미한다.

4) 부부관계 적응

부부관계 적응은 현재의 부부관계인 결혼만족도와 출산 후 부부관계의 변화를 모두 측정하였다. 결혼만족도는 Schumm 등(1983)이 개발한 Kansas Marital Satisfaction Scale을 Shek 등(1993)이 홍콩인을 대상으로 검증하고, Li & Chen (2002)이 홍콩 및 베이징 거주자를 대상으로 재검증한 Chinese version of the Kansas Marital Satisfaction Scale을 사용하였다. 이 척도는 ‘배우자로서의 남편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 등 3개 문항으로 구성되며, ‘매우 불만족’(1점)부터 ‘매우 만족’(7점)까지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3개 문항의 평균값을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결혼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3문항의 Cronbach’s α 값은 .910이었다.

출산 후 부부관계의 변화는 ‘자녀출산 이후 부부관계가 어떻게 변화하였습니까?’ 질문을 사용하여 ‘매우 나빠졌다’(1점), ‘약간 나빠졌다’(2점), ‘변화 없다’(3점), ‘약간 좋아졌다’(4점), ‘매우 좋아졌다’(5점)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점수가 높을수록 첫 자녀 출생 이후에 부부관계가 더 좋아졌음을 의미한다.

5) 통제변수

자녀양육기 발달과업인 부모역할 적응, 부부의 양육분담, 부부관계 적응 수준이 중국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주요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통제하였다. 통제변수는 선행연구 고찰을 토대로 선정하였으며 본인의 연령, 교육수준, 소득과 남편의 교육수준, 소득, 자녀의 연령, 성별, 양육 조력자 유무였다.

연령은 본인, 자녀 모두 출생연도를 활용하여 만 연령을 계산한 값을 연속변수로 사용하였다. 교육수준은 본인 및 남편 모두 ‘최종학력은 어떻게 되십니까?’라는 문항으로 질문하였고, 대졸 이상(4년제 대학교 졸업 및 대학원 졸업 이상)은 ‘1’로 대졸 미만(중학교 졸업 및 이하, 고등학교 졸업, 전문대학 졸업)은 ‘0’으로 코딩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소득은 본인과 남편 각각의 월평균 소득을 ‘1,000위안 이하’(1), ‘1,001–3,000위안’(2), ‘3,001–5,000위안’(3), ‘5,001–7,000위안’(4), ‘7,001-9,000위안’(5), ‘9,000위안 이상’(6)으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일하지 않은 사람은 0으로 코딩하여 0점부터 6점까지 연속변수로 사용하였다. 첫 자녀 성별은 남아는 1로, 여아는 0으로 코딩하였다. 양육조력자 유무는 있는 경우 1, 없는 경우 0으로 코딩하였다.

3. 분석방법

기술통계 분석을 실시하여 연구참여자의 일반적인 특성과 자녀양육기 각 발달과업의 수행수준이 어떠한지 살펴보았다. 이어서 연구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둘째 자녀 출산의향을 종속변수로 하는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는 부모역할 적응 변수(양육효능감, 심리적 양육스트레스, 경제적 양육스트레스), 부부의 양육분담 변수(남편의 양육시간 비율, 양육분담 공평성), 부부관계 적응 변수(결혼만족도, 출산 후 부부관계 변화)였다.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독립변수 간 다중공선성을 진단하기 위해 상관관계와 분산평창지수 VIF를 검토하였을 때 모두 3 미만으로 다중공선성의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25.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연구결과

1. 주요 변수의 전반적 경향

둘째 출산의향 및 자녀양육기 발달과업 변수의 전반적 경향은 Table 2와 같다. 둘째 출산의향은 ‘약간 있음’ 123명(39.00%), ‘별로 없음’ 106명(33.70%), ‘전혀 없음’ 69명(21.90%), ‘매우 있음’ 17명(5.40%)의 순이었다. 둘째 출산의향이 있는 경우가 44.4%, 없는 경우가 55.6%였으며, 둘째 출산의향(범위 1-4점)의 평균은 2.28점(표준편차 .87)으로 중간보다 낮았다.

Descriptive Statistics of Developmental Tasks During the Childrearing Stage and Second Birth Intentions (N=315)

부모역할 적응 측면에서 양육효능감(범위 1-6점)은 평균 4.39점(표준편차 .78)으로 중간값 3.50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심리적 양육스트레스(범위 1-5점)는 평균 2.87점(표준편차 .80)으로 약간 낮게 나타났다.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는 ‘약간 받음’ 186명(59.05%), ‘많이 받음’ 85명(26.98%), ‘별로 받지 않음’ 37명(11.75%), ‘전혀 받지 않음’ 7명(2.22%)의 순이었다. 경제적 양육 스트레스(범위 1-4점)의 평균은 3.11점(표준편차 .68)으로 높은 편이었으며, 양육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응답이 86.03%에 달했다.

부부의 양육분담 측면에서 남편의 하루 평균 양육시간은 주중 1.89시간(표준편차 2.04), 주말 4.33시간(표준편차 4.21)이었다. 주중 5일과 주말 2일을 합하여 7로 나눈 하루 평균 양육시간은 2.57시간(표준편차 2.39)이었다. 부인의 하루 평균 양육시간은 주중 3.94시간(표준편차 3.51), 주말 7.82시간(표준편차 5.51)이었다. 주중 5일과 주말 2일을 합하여 7로 나눈 하루 평균 양육시간은 5.05시간(표준편차 3.68)이었다. 부부의 총 양육시간 중 남편의 양육시간은 평균 33.24%(표준편차 14.49)를 차지하였다.

양육분담의 공평성은 ‘약간 공평함’ 161명(51.10%), ‘별로 공평하지 않음’ 87명(27.60%), ‘전혀 공평하지 않음’ 43명(13.70%), ‘매우 공평함’ 24명(7.60%)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공평하지 않다는 응답이 공평하다는 응답보다 많았으며, 양육분담 공평성(범위 1-4점)의 평균은 2.53점(표준편차 .82)으로 중간값 2.50점과 유사하였다.

부부관계 적응 측면에서 부부관계 만족도(범위 1-7점)는 평균 5.05점(표준편차 1.29)으로 높은 편이었다. 첫 자녀 출생 후 부부관계의 변화는 ‘약간 나빠졌음’ 85명(27.00%), ‘변화 없음’ 84명(26.70%), ‘약간 좋아졌음’ 77명(24.40%), ‘매우 좋아졌음’ 60명(19.00%), ‘매우 나빠졌음’ 9명(2.90%)의 순이었다. 첫 자녀 출생 후 부부관계의 변화(범위 1-5점)의 평균은 3.39점(표준편차 1.14)으로 중간값 2.50점보다 높았으며, 부모가 된 이후 부부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나빠졌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회귀분석을 실시하기에 앞서, 주요 변수 간의 상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3과 같다. 모든 변수 간 상관이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효능감, 남편의 양육시간 비율, 양육분담 공평성, 결혼만족도, 부부관계 변화와 둘째 출산의향은 정적 상관이 있었다. 반면에 심리적 양육스트레스 및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는 둘째 출산의향과 부적 상관이 있었다.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N= 315)

2. 중국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국 기혼여성의 자녀양육기 발달과업 수행이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Table 4와 같다. 회귀모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며(F= 10.963, p<.001), 회귀모형에 포함된 독립변수와 통제변수는 둘째 출산의향의 분산을 32.20% 설명하였다. 독립변수 중에서는 부모역할 적응 중 경제적 양육스트레스(β= -.202, p<.001), 부부의 양육분담 중 양육분담 공평성(β=.163, p<.05), 부부관계 적응 중 첫 자녀 출생 후 부부관계 변화(β=.188, p<.01)가 둘째 출산의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를 높은 수준으로 지각할수록 둘째 자녀를 출산의향이 약했다. 반대로 남편과의 양육분담이 공평하다고 지각할수록, 첫째 출생 이후 부부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인식할수록 둘째 자녀를 출산할 의향이 더 강했다. 양육효능감, 심리적 양육 스트레스, 남편의 양육시간, 부부관계만족도는 둘째 출산의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귀모형에 투입된 통제변수 중에서도 둘째 출산의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변 수는 없었다.

Regression Coefficients Predicting Second Birth Intentions among Chinese Married Mothers (N=315)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의 목적은 가족발달이론의 발달과업을 기반으로 자녀 양육기의 발달과업인 부모역할 적응(양육효능감, 심리적 양육스트레스, 경제적 양육스트레스), 부부의 양육분담(남편의 양육시간 비율, 양육분담 공평성), 부부관계 적응(결혼만족도, 출산 후 부부관계 변화)이 중국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연구참여자는 한 명의 미취학 자녀가 있고 남편 및 자녀와 같이 거주하는 중국 기혼여성 315명이었다. 이들의 둘째 자녀 출산의향은 약간 있는 경우가 39%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지만, 별로 없는 경우도 약 34%로 크게 다르지 않았고, 전혀 없는 경우도 약 22%를 차지하였다. 반면 둘째 출산의향이 매우 강한 경우는 약 5%에 불과했다. 이러한 둘째 자녀 출산의향을 종속 변수로 하는 다중회귀분석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고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문제인 부모역할 적응이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경제적 양육 스트레스만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녀양육에 드는 비용이 저출산의 맥락에서 중요한 이슈이며, 출산의향과 관련하여 경제적인 측면을 다룬 연구가 많다(Wang, 2018; Wang & Zhang, 2017). 상대적으로 고학력, 중산층 이상 응답자의 비율이 높은 본 연구에서도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약 86%였고, 부인과 남편의 소득을 통제한 이후에도 주관적 경제적 양육스트레스가 둘째 출산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녀양육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적 여건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으며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이 둘째 출산의향을 약하게 하는 요인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중국 대도시 지역의 주택비나 생활비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에 자녀양육기의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으로 윤택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면 경제적 양육스트레스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경제적 현실로 인해 한 자녀 정책의 폐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출산율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본 연구에서는 자녀양육기의 대표적인 발달과업인 심리적 측면의 부모역할 적응, 즉 양육효능감과 심리적 양육스트레스가 중국 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중국 여성의 경우 심리적으로 부모역할에 잘 적응한다고 해서 둘째 자녀를 갖고자 하는 의향이 형성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양육효능감(Kim & Lee, 2018; Lim et al, 2015; Song et al, 2011)과 양육스트레스(Hyun, 2019; Lim et al., 2015)가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친 한국의 선행연구와는 다른 결과이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참여자의 대다수가 취업여성으로 양육조력자가 있었으며, 실제로 중국에서 조부모 등 양육조력자가 양육을 지원하는 비율이 높은 편이다(Wang, 2019). 따라서 양육효능감이나 양육스트레스와 같이 양육행동과 연결된 심리적 특성이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부부의 양육분담이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 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남편의 양육시간 비율은 둘째 출산의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남편의 양육시간 비율을 통제한 이후에도 양육분담 공평성이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는 실제 양육분담의 절대량보다는 양육분담에 대한 주관적 평가가 중국 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는 유럽에서 양육 및 가사분담 비율이 공평할수록 둘째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Aassve et al., 2015; McDonald, 2000)나 여성이 지각하는 성역할 불평등이 출산의향을 감소시킨다는 서구의 연구결과(Riederer et al., 2019; Torr & Short, 2004)와 유사하다.

교환이론에 입각하면, 남편이 더 많은 소득으로 기여할 경우 양육참여도가 낮아도 부인은 양육분담이 공평하다고 지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본 연구에서는 남편과 부인의 소득을 모두 통제한 이후에도 양육분담 공평성이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쳤으므로, 소득수준에 따라 공평성 인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대신 본 연구의 결과는, 평등한 역할분담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은 여성의 경우 양육분담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커서 양육분담 공평성을 낮게 인식하고, 이것이 둘째 출산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의 영향으로 다른 동아시아 국가에 비해 성평등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본 연구의 참여자 중 양육분담이 공평하다고 지각한 비율이 58.7%인 것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자녀양육과 관련하여 불평등한 역할분담이 여전히 존재한다(Guo, 2019; Li, 2017). 특히, 한국의 독박육아와 유사한 뉘앙스의 ‘丧偶式育儿’라는 신조어가 중국에서 등장한 것은, 중국사회에서 불평등한 육아분담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만큼 평등한 육아분담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중국의 저출산과 관련해서 젠더 불평등 문제는 직장에서의 불공평한 대우에 대한 논의(Huang et al., 2017; Lan et al., 2019)에 집중되어 있을 뿐, 양육이 여성에게 집중되는 불공평한 상황에 대한 논의는 부족하다. 육아분담의 공평성이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는 중국의 저출산을 이해함에 있어, 가정에서의 불평등이 중요한 이슈임을 보여준다.

세 번째 연구문제인 부부관계 적응이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결혼만족도가 아닌 첫째 자녀 출산 후 부부관계의 변화만이 중국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다수의 선행연구는 긍정적인 부부관계가 둘째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Joung & Choi, 2013; Lim & Lee, 2013; Lim et al., 2011; Rijken & Thomson, 2011). 그러나 선행연구에서는 첫 자녀 출산 이후 자녀를 양육하면서 부부관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가 둘째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결혼만족도의 절대적 수준과 변화의 효과를 분리하기 어려웠다. 반면, 본 연구에서는 결혼만족도의 절대적 수준과 변화의 양상을 동시에 투입하여, 한 요인을 통제한 이후 다른 요인의 영향을 규명했다는 의의가 있다. 그 결과, 본 연구에서는 현재의 결혼만족도가 비슷한 수준이라도 출산 이후에 부부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경우에는 둘째 출산의향도 긍정적이라는 새로운 연구결과를 도출하였다.

자녀를 출산한 이후에는 부부만의 시간이 감소하여 부부관계의 질이 저하될 수 있지만, 자녀양육에 있어 부부는 과업의 파트너로서 서로에게 의존하는 과정을 겪으며 자녀양육이 부부간의 유대를 강화시키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Han et al., 2020). 실제로 본 연구에서는 부모됨 이후 부부관계가 부정적으로 변화한 경우보다 긍정적으로 변화한 경우가 많았다. 중국 문화에서는 자녀를 부부사랑의 결실로 보기 때문에, 자녀의 존재 자체가 부부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 유교 문화권에서는 가족의 중심에 부모자녀관계가 있고 부부관계는 상대적으로 부수적이기 때문에,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부관계에 안정감을 가져왔을 수도 있다. 아버지로서의 남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부부관계가 좋아졌을 수도 있다. 이렇듯 첫째 출산 후 부부관계가 향상된 경우, 재출산할 때 부부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두려움이 적기 때문에 둘째 출산의향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에서 첫 자녀 출산 이후 부부관계가 좋아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속연구에서 좀 더 심층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 둘째 출산의향을 예측하는 회귀모형에 통제변수로 투입한 본인 및 남편의 사회인구학적인 요인, 첫 자녀 특성, 양육조력자 유무는 둘째 출산의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부부의 연령이나 교육, 소득과 같은 객관적인 지표보다 부부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경제적 양육 스트레스, 양육분담 공평성, 첫 자녀 출생 이후 부부관계의 변화가 둘째 출산의향에 더 의미있는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중국의 출산장려정책은 자녀교육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 보육수당 지급, 주거비 부담 경감 등 경제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 연구의 결과는 이러한 경제적인 접근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중국의 저출산 정책에 대한 제언을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적 양육스트레스가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자녀양육과 관련된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정책을 지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자녀 양육비, 교육비 등으로 인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사교육비 부담이 출산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문제 의식에서, 학업 부담 및 방과후 사교육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발표하였다. 이 방안에는 공교육의 질적 향상, 주말 및 공휴일 방과후 교습 금지, 사교육 기관의 등록제 운영 등이 포힘된다(Choi, 2021). 경제적 양육스트레스가 둘째 출산의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사교육비 완화하는 방향은 적절해 보인다. 다만, 본격적으로 학업을 시작하기 이전인 영유아기 자녀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부부의 양육분담 공평성이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성평등한 양육분담을 장려하고 여성이 일과 육아를 양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중국의 저출산 정책에서 젠더 이슈는 별로 논의되지 않고 있는데, 중국에서 자녀양육기 중국 여성들은 대부분 경제활동에 종사하므로 정책적으로 ‘함께 벌고 함께 돌보는’ 모델을 향후 출산정책의 방향으로 제안한다. 예를 들어,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 및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남편이 양육에 더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첫째 출산 후 부부관계의 긍정적 변화가 중국 자녀양육기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으로 이어진다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토대로, 첫째 출산 이후 부부관계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이나 상담을 제안한다. 미국 등에서는 부모전이기 부부관계의 어려움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커플관계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부부관계에서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커플상담도 활성화되어 있다. 한국에서도 가족센터(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서 공적 영역에서 부부 및 커플 관계와 관련된 교육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를 참고하여 중국의 문화와 실정에 맞는 부부교육 및 부부상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실시하는 것도 저출산 현상의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다.

본 연구의 제한점과 후속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설문조사 응답자로 여성만이 포함되었다. 출산은 가족 안에서 부부가 함께 결정하는 사안이므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출산의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으나, 본 연구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여성의 출산의향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배우자 간 출산의향의 불일치 현상이 존재하므로(Thomson, 1997), 커플 내 출산의향의 차이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둘째, 다양한 지역을 포함했지만 지역별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다. 중국은 사회현상에서 지역격차가 큰 경향이 있으므로, 지역별로 여성의 출산의향과 영향요인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후속연구에서는 거주지역을 변수화하거나 거주지역의 출산 및 정책 관련 정보를 분석에 투입하여 다층분석 등의 방법으로 거주지역과 출산의향의 관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연구참여자의 교육 및 소득 수준이 높은 편이며 회사원의 비율도 높아서 전반적으로 도시 지역 중산층 이상 맞벌이 응답자의 비율이 매우 높았다. 이 때문에 조부모 등 양육조력자가 있는 비율도 높았다. 웬줸씽 온라인 설문조사는 중국에서 대표적인 리서치업체로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방대한 조사패널을 확보하고 있지만, 소득 및 교육수준이 상대적으로 높다. 중국에서도 사무직의 비율이 높은 편이지만, 직종이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삶의 패턴이 다양하므로 출산의향과 관련해서도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중국의 자녀양육기 가족 중에는 맞벌이이고 양육조력자가 있는 비율이 높지만, 전업모와 양육조력자가 없는 경우에 대해서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후속연구에서는 어머니의 취업 여부, 양육조력자 유무, 그리고 다양한 소득수준, 교육수준, 직종을 배경으로 하는 대표성 있는 중국 여성의 표본을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넷째, 중국 기혼여성의 자녀양육기 발달과업 수준이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직접효과만을 분석하였고, 간접효과나 조절효과를 살펴보지 못했다. 그러나 교육수준이 높은 대만 여성은 남편과 양육 및 가사분담을 더 많이 분담하고, 남편의 양육분담 수준이 높을수록 둘째 출산의향이 높았다는 선행연구의 결과(Cheng & Hsu, 2020) 등을 토대로 볼 때, 향후 연구에서는 매개요인이나 조절요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출산의향과 실제 출산행동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출산행동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2016년에 둘째 허용정책을 시작했으므로 앞으로는 둘째를 출산한 부부와 그렇지 않은 부부의 출산여부와 출산시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후속연구에서는 실제 출산여부와 출산시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규명하는 연구도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상과 같은 제한점에도 본 연구는 가족발달이론을 적용하여 자녀양육기 발달과업 이행이 둘째 출산의향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자녀양육기 발달과업인 부모역할 적응, 부부의 양육분담, 부부의 역할적응 중 특정 측면이 중국 기혼여성의 둘째 출산의향에 영향을 미침을 확인하였으며, 둘째 출산의향 연구에서 가족발달이론의 발달과업 개념의 유용성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의 결과와 정책적 제언이 실제 중국의 출산정책에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Note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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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Table 1.

Participant Characteristics (N=315)

Characteristics Wife
Husband
n (%) n (%)
Age 20s 142 (45.10) 90 (28.60)
30s 164 (52.00) 207 (65.70)
40s 9 (2.90) 18 (5.70)
M = 30.32 M = 31.97
Education middle school graduate or lower 6 (1.90) 15 (4.80)
high school graduate 13 (4.10) 16 (5.10)
3-yr college graduate 46 (14.60) 56 (27.60)
4-yr college graduate 229 (72.70) 198 (62.90)
graduate degree or higher 21 (2.30) 30 (9.50)
Employed yes 283 (89.80) 315 (100.00)
no 32 (10.20) -
Occupation laborer 6 (2.12) 21 (6.70)
farmer 1 (0.35) 1 (0.30)
civil servant 24 (8.48) 34 (10.80)
company employee 221 (78.09) 205 (65.10)
small business 5 (1.77) 24 (7.60)
others 26 (9.19) 27 (8.60)
Monthly income (RMB) 1,000 or lower - 1 (0.30)
1,001 ~ 3,000 22 (7.00) 12 (3.80)
3,001 ~ 5,000 86 (27.30) 42 (13.30)
5,001 ~ 7,000 82 (26.00) 67 (21.30)
7,001 ~ 9,000 53 (16.80) 78 (24.80)
9,000 or higher 40 (12.70) 115 (36.50)
Child gender boy 152 (48.30)
girl 163 (51.70)
Child age M = 3.12 (range: 1 ~ 7)
Childcare help paternal grandparent 136 (43.20)
maternal grandparent 78 (24.80)
friend or other relative 4 (1.30)
paid babysitter 6 (1.90)
no helper 91 (28.90)
Region Eastern China 134 (42.50)
Mid-China 106 (33.70)
Western China 75 (23.80)
Family registration Registered in the residential area 290 (92.10)
Not registered in the residential area 25 (7.90)

Table 2.

Descriptive Statistics of Developmental Tasks During the Childrearing Stage and Second Birth Intentions (N=315)

Variable (range) M (SD) n (%)
Second birth intentions (1~4) 2.28 (0.87)
- None 69 (21.90)
- Less likely 106 (33.70)
- Somewhat likely 123 (39.00)
- Very likely 17 (5.40)
Parenting adaptation
 Parenting efficacy (1~6) 4.39 (0.78)
 Psychological parenting stress (1~5) 2.87 (0.80)
 Economic parenting stress (1~4) 3.11 (0.68)
- No stress 7 (2.22)
- Little stress 37 (11.75)
- Somewhat stress 186 (59.05)
- Great stress 85 (26.98)
Division of childcare
 Childcare hours per day
 - Husband (weekday) 1.89 (2.04)
 - Husband (weekend) 4.33 (4.21)
 - Husband (average1)) 2.57 (2.39)
 - Wife (weekday) 3.94 (3.51)
 - Wife (weekend) 7.82 (5.51)
 - Wife (average1)) 5.05 (3.68)
 Husband’s childcare time2) (%) 33.24 (14.49)
 Perceived equity of childcare division (1~4) 2.53 (0.82)
 - Very unfair 43 (13.70)
 - Somewhatunfair 87 (27.60)
 - Somewhat fair 161 (51.10)
 - Very fair 24 (7.60)
Marital adjustment
 Marital satisfaction (1~7) 5.05 (1.29)
 Relationship change after childbirth (1~5) 3.39 (1.14)
 - Much worse 9 (2.90)
 - Somewhat worse 85 (27.00)
 - About the same 84 (26.70)
 - Somewhat better 77 (24.40)
 - Much better 60 (19.00)
1)

{(weekday× 5) + (weekend × 2)} ÷ 7

2)

{The average of husband’s childcare time ÷ (the average of wife’s childcare time + the average of husband’s childcare time)} × 100

Table 3.

Correlations among Variables (N= 315)

Variables 1. 2. 3. 4. 5. 6. 7. 8.
1. Parenting efficacy -
2. Psychological parenting stress -.56*** -
3. Economic parenting stress -.29*** .39*** -
4. Husband’s childcare time .13* -.18** -.24*** -
5. Perceived equity of childcare division .28*** -.33*** -.36*** .62*** -
6. Marital satisfaction .42*** -.41*** -.36*** .46*** .62*** -
7. Relationship changes after childbirth .42*** -.44*** -.30*** .31*** .48*** .62*** -
8. Second birth intentions .31*** -.32*** -.39*** .34*** .46*** .47*** .46*** -
*

p < .05.

**

p < .01.

***

p < .001.

Table 4.

Regression Coefficients Predicting Second Birth Intentions among Chinese Married Mothers (N=315)

Variable B SE β
Parenting adaptation
 Parenting efficacy 0.075 0.066 .068
 Psychological parenting stress -0.029 0.066 -.027
 Economic parenting stress -0.256 0.068 -.202***
Division of childcare
 Husband’s childcare time 0.005 0.004 .084
 Perceived equity of childcare division 0.171 0.074 .163*
Marital adjustment
 Marital satisfaction 0.068 0.049 .101
 Relationship change after childbirth 0.143 0.047 .188**
Controls
 Wife’s age -0.018 0.012 -.082
 Wife’s education (1 = 4-year college or higher) -0.110 0.132 -.051
 Wife’s income -0.030 0.033 -.056
 Husband’s education (1 = 4-year college or higher) 0.028 0.123 .014
 Husband’s income 0.032 0.041 .045
 First child’s age 0.035 0.028 .068
 First child’s gender (1 = boy) -0.023 0.083 -.013
 Have a childcare helper -0.010 0.096 -.005
Constant 1.893
Adjusted R2 .322***
F 10.963***
*

p <.05.

**

p <.01.

***

p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