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부부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울감의 매개효과: APIMeM 모형을 활용하여

The Mediation Effects of Depressive Symptoms on the Association between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and Marital Satisfaction among Couples in Later Life: Using APIMeM Modeling

Article information

Hum. Ecol. Res. 2022;60(3):471-481
Publication date (electronic) : 2022 August 26
doi : https://doi.org/10.6115/fer.2022.031
1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Human Life & Innovation Design, Yonsei University, Master’s Degree
2BK21 Symbiotic Society and Design, Yonsei University, Research Professor
3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Human Life & Innovation Design, Yonsei University, Ph. D. Student
4Department of Child and Family Studies, Human Life & Innovation Design, Yonsei University, Professor
김율리1orcid_icon, 주수산나,2orcid_icon, 이예슬3orcid_icon, 김현경4orcid_icon
1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인간생애와 혁신적 디자인 석사졸업
2연세대학교 BK21 공감, 공존, 공생하는 사회를 위한 혁신적 디자인 교육연구단 연구교수
3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인간생애와 혁신적 디자인 박사과정
4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인간생애와 혁신적 디자인 교수
Corresponding Author: Susanna Joo BK21 Symbiotic Society and Design, Yonsei University, 50 Yonsei-ro, Seodaemun-gu, Seoul 03722, Korea Tel: +82-2-2123-4275 E-mail: jssn@yonsei.ac.kr
This article was presented as a poster session at the Conference of the Korean Home Economics Association in May 28, 2022.
This article is a part of the first author’s master’s thesis submitted in 2022.
Received 2022 June 8; Revised 2022 August 18; Accepted 2022 August 24.

Trans Abstract

This study aimed at examining the mediation effects of depressive symptoms on the association between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and marital satisfaction among couples in later life. The study included 1,196 married couples aged 65 or above who participated in the 7th 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ing in 2018. The study variables were husbands’ and wives’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marital satisfaction, and depressive symptoms. Covariates were individual age, education level, subjective health, couples’ household income, and number of children. The 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ediation Model (APIMeM) and bootstrapping techniques were used to test the significance of the mediating impacts of depressive symptoms based on the dyadic data structure. The results showed that for both husbands and wives, active participation in social activities had significant effects on increasing marital satisfaction through lowering depressive symptoms. However, only the participation of husbands in social activities was positively associated with their own marital satisfaction by reducing their own and their partner’s depressive symptoms.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he active social participation of individuals salient for promoting the quality of marital relationships in later life, particularly for preventing their own and their spouse’s depressive symptoms.

서론

노년기에는 부부관계 내에서의 상호의존도가 증가함에 따라 배우자와의 관계가 중요해진다. 이는 노년기에 은퇴와 자녀 독립으로 사회적 역할 및 관계가 축소됨에 따라 일상생활이 부부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Statistics Korea (2020a)에 따르면, 65세 이상 가구원 가운데(노인 요양시설 등 집단가구 제외) 부부가구는 전체의 36.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노년기 부부 중심 가족형태의 일반화와 더불어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노년기 부부는 20년 이상을 배우자하고만 함께 여생을 보내게 된다(Jeon, 2008). 더욱이 노년기의 기능적인 부부관계는 직업에서의 여러 역할 상실 및 역할 축소로 인해 경험하는 개인의 상실감과 스트레스를 완화해주는 주요한 자원이자(Byun, 2019),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며, 부부 모두에게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필수요소이다(Heo, 2020).

그러나 최근 한국에서는 노년기에 이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데(Statistics Korea, 2020b), 이에 관하여 다수의 선행연구에서는 노년기 부부간 급작스럽게 증가한 여가시간의 문제를 꼽아왔다(Jeon, 2008; Lee & Kim, 2014; Sung, 2013). 즉, 노년기에 부부간 급증한 여가시간은 부부관계에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간주되는데, 예를 들어 아내들이 노년기에 집에만 있는 남편을 풍자하여 부르는 삼식이(남편 은퇴 후 바깥에 나가지도 않고 삼시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남편을 가리키는 신조어), 공포의 거실남(거실에서 TV만 보며 빈둥거리는 은퇴 남편을 지칭하는 말), 바둑이(하루 종일 부인을 쫓아다니는 남편을 일컫는 말)와 같은 신조어를 통해서 노년기 남편과 아내 간 함께 하는 시간의 급증으로 부부관계는 갈등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행연구자들은 노년기 부부간 증가한 시간으로 인한 어려움을 완화할 수 있는 여러 보호요인 중 하나로 노년기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를 꼽는다(Kim et al., 2013; Yoo, 2009). 사회활동 참여는 연구마다 정의되는 개념과 범위가 다양한데 본 연구에서는 Kim과 Lee (2008)의 연구에 따라 ‘타인과 함께 교류하는 행위’를 사회활동 참여로 정의하고, 타인과 교류하는 종교모임, 친목 모임, 여가ㆍ문화 활동, 노인대학, 자원봉사, 동창회/향우회/종친회, 정당/시민단체/이익단체 활동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노년기 사회활동 참여의 중요성은 활동이론(activity theory)에서도 강조되는데,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강조한다(E. K. Lee, 2020; Lee & Lim, 2020).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는 개인의 심리ㆍ사회적 변화에 적응력을 높여줄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켜 대인관계 향상에까지 영향을 미친다(Lee, 2018; Park, 2019). 실제로 앞선 선행연구들을 통해 노년기에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는 개인의 정신건강의 질을 높이고 부부관계 만족도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Kim et al., 2013; Yoo, 2009).

한편, 선행연구에서는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를 설명하는 매개로 심리사회적 요인인 자아존중감(Kim et al., 2013), 자기효능감(Chun, 2019), 심리적 만족감(Lee, 2009), 스트레스(Yoo, 2009)를 보고하였다. 심리사회적 요인은 환경에 대한 적응 혹은 부적응의 결과로서 긍정적 특성과 부정적 특성의 두 차원으로 구분되는데, 이들은 영향력이 발휘되는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독립적인 영역으로 따로 구분하여 살펴볼 필요가 있다(Fujita & Diener, 2005). 즉, 심리사회적 요인인 긍정적인 특성과 부정적인 특성은 서로 단순히 정반대를 의미하는 단일한 차원에서의 작용이 아닌 별도의 차원에서 작용을 의미한다. 따라서 긍정적인 심리사회적 요인과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요인에 대해서 별도로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선행연구들은 자아존중감, 자기효능감, 심리적 만족감과 같은 심리사회적 요인의 긍정적 특성에 집중하여 매개효과를 살펴 보았으며(Kim et al., 2013; Kim & Lee, 2001; Lee, 2009),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심리사회적 요인의 매개효과에 관한 경험적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에서의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특성인 우울감의 매개효과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선행연구 고찰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특성 중 우울감은 신체적, 사회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슬픔, 낙담, 실망, 절망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하며(Radloff, 1977), 노년기에는 특히 은퇴 및 건강악화와 같은 신체적ㆍ심리적 위축으로 우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Kang & Kwon, 2008). 다수의 선행연구들에서는 노년기에 사회활동 참여가 우울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Kim, 2019; H. J. Lee, 2020). 뿐만 아니라, 노년기 높은 우울감은 부부관계 만족도를 감소시키는 직접적인 영향 요인이다(St. John & Montgomery, 2009). 또한 사회적 관계망의 크기가 크고 다양할수록, 그리고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우울감은 낮아지고 부부관계의 질은 높아진다고 보고된 바 있다(Lee, 2011). 이와 같은 선행연구의 결과들은 우울감이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를 설명하는 매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사회적 역할 축소 및 상실에 따른 높은 우울감을 경험하는 노년기에 사회활동 참여는 새로운 역할을 확립하도록 도우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영향요인으로, 다수의 선행연구에 의하면 노년기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우울감에 유의미한 부적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Kim, 2019; E. K. Lee, 2020). 한편, 노년기 우울감은 부부관계 만족도와 부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내며, 높은 우울감은 부부관계 만족도를 감소시키는 직접적인 영향요인이다(Grames et al., 2008; St. John & Montgomery, 2009). 특히, 노년기 우울감은 남편과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상대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 또한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Pruchno et al., 2009). Kim et al. (2013)의 연구에서는 노년기에 높은 사회활동 참여는 자아존중감을 높이며 이는 높은 부부관계 만족도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ee (2009)의 연구에서도 노년기에 여가활동이나 스포츠와 같은 사회활동 참여는 노인의 다양한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부부관계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하였다. 나아가 한국 노인들의 경우 개인의 사회활동 참여가 활발할수록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며(Yoo, 2009), 노년기의 사회활동 참여 정도가 적을수록 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나 부부관계에 갈등을 일으켜 부부관계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Yoon & Kim, 1994). 앞선 선행연구들을 통해 심리사회적으로 위축되는 노년기의 활발한 사회활동 참여는 개인의 심리적 만족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배우자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노년기 부부들은 중년기 또는 성인 초기의 부부들보다 훨씬 더 오래 부부관계를 맺어 왔을 가능성이 높기에 서로에 대한 상호의존성이 보다 강하다(Byun, 2019). 상호의존성은 개인의 행동과 동기가 역동적인 과정에서 상대방의 행동과 동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부부의 상호작용을 조명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개념으로(Kenny et al., 2006),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탐색할 때에는 부부간 상호적 영향력을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An & Choi, 2021).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활동 참여와 부부관계 만족도의 연관성을 본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부부 체계 내에서의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은 배제한 개인단위 분석으로 그 관련성을 검증하였다는 한계점을 가진다(Kim et al., 2013; Kim & Lee, 2001). 이에 본 연구에서는 아내와 남편을 포함한 부부단위 자료를 토대로 자기-상대방 상호의존 매개모형인 APIMeM(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ediation Model)을 활용하여 부부간 상호의존성을 토대로 남편과 아내 각각의 자기효과 및 상대방효과를 중심으로 한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나아가 남녀 간 구별되는 생애과정에 따라 젠더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우울감의 매개 효과가 남편과 아내에 따라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또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에서 우울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는 것은 노년기 부부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사회활동 참여 정책을 계획하고 궁극적으로 노년기 행복한 노후를 영위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개인단위 논의보다 부부 체계 내에서 남편과 아내의 개인적 특성이 배우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받는지 구체적 경로를 탐색한다는 점에서 노년기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논의를 기대할 수 있다. 이상의 연구 목적을 위해 본 연구에서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노년기 부부 남편과 아내의 우울감은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매개하는가?

연구문제 2. 노년기 부부 남편과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우울감을 매개로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 젠더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연구방법

1. 연구대상

본 연구는 한국 고용정보원의 고령화연구패널조사(KLoSA: Korean Longitudinal Study of Aging)를 활용하였다. 고령화연구패널조사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 지역에 거주하는 만 45세 이상(1961년 이전 출생)의 중고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 향후 초고령사회를 대비하여 효과적인 사회경제정책 수립 및 기초자료 수집에 그 목표가 있다(Korean Longitudinal of Studying Aging, 2019). 고령화연구패널조사는 인구학적 배경 영역, 가족영역, 건강영역, 고용영역, 소득소비, 그리고 자산 영역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대인면접(computer assisted personal interviewing)으로 진행되어 2006년도에 1차 조사를 시작으로 이후 2년마다 조사를 시행하여 2018년까지 총 7차의 패널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10,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조사에서 7차까지의 표본 유지율은 77.6%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여주고 있으며 1-7차 모두 응답한 유효 표본 수는 6,136명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7차년도 고령화패널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2018년 조사 당시 65세 이상으로 혼인 상태를 유지하고 남편과 아내 모두 조사에 응답한 노년기 부부 전체 1,196쌍(남편 1,196명, 아내 1,196명)을 최종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2. 연구도구

1) 종속변수: 부부관계 만족도

종속변수인 부부관계 만족도는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만족하고 계십니까?”라는 단일 문항을 활용하여 남편과 아내가 각각 인지하는 부부관계 만족도 점수를 응답 값으로 활용하였다. 응답 값의 범위는 ‘0(부부관계 만족도 낮음)’에서 ‘100(부부관계 만족도 높음)’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부부관계에 만족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2) 독립변수: 사회활동 참여수준

한국 고용정보원에서 고안한 척도인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종교모임, 친목모임(계모임, 노인정 등), 여가/문화/스포츠 관련단체(노인대학 등), 동창회/향우회/종친회, 자원봉사, 정당/시민단체/이익단체, 기타 총 7개의 사회활동 항목별 참여 횟수를 물어보는 10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기타’를 제외한 위 6개의 사회활동 참여에 대해 참여하고 있지 않을 경우 ‘0’, 참여하고 있을 경우 빈도 문항에 응답한 대로 참여하고 있는 사회활동에 대해 ‘1(거의 활동하지 않음)’, ‘2(일년에 거의 볼 수 없음)’, ‘3(일년에 한두번 정도)’, ‘4(일년에 세네번 정도)’, ‘5(일년에 대여섯번 정도)’, ‘6(한달에 한 번 정도)’, ‘7(한달에 두 번 정도)’, ‘8(일주일에 한번 정도)’, ‘9(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10(거의 매일(일주일에 4회 이상))’로 재코딩하였다. 6문항에 대한 응답을 모두 총합하여 응답 값의 범위는 ‘0(사회활동 참여하지 않음)’에서 ‘60(사회활동 참여 높음)‘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음을 의미한다.

3) 매개변수: 우울감

매개변수로 활용된 우울감은 Radloff (1977)가 개발한 CESD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Depression)의 총 20문항 중 10문항만 축약적으로 사용한 CESD-10 척도를 활용하였다(Korean Longitudinal of Studying Aging, 2019). ‘지난 일주일 간 많이 우울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 ‘지난 일주일간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았습니까?’, ‘지난 일주일간 잠을 잘 이루지 못하셨다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일주일간 세상에 홀로 있는 듯한 외로움을 느끼셨습니까?’ 등과 같은 문항들로 구성되어 있다. 우울감과 관련한 설문 10문항에 대해 지난 일주일간 느낌과 행동에 대해 각각 ‘1(잠깐 그런 생각이 들었거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음(하루미만)’에서 ‘4(항상 그런 생각이 들었음(5∼7일 정도)’의 4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남편과 부인이 각각 응답한 10문항에 대한 각 문항의 응답 값을 모두 합하여 ‘10(우울 수준이 낮음)’에서 ‘40(우울 수준이 높음)’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감이 높음을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우울감 문항들의 내적 신뢰도인 Cronbach’s α 값은 남편의 경우 .868, 아내의 경우 .857 으로 나타났다.

4) 통제변수

본 연구의 통제변수로는 선행연구를 통해 노년기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연령, 교육수준, 가구소득, 자녀 수, 주관적 건강상태를 포함하였다. 연령은 65세 이상 75세 미만은 전기 노인, 75세 이상은 후기 노인으로 구분하는 다수의 선행연구에 따라(Lee & Yoo, 2020; Shin, 2019), 2018년도 조사 당시 “귀하의 생년월일은 언제입니까?”라는 문항에 대한 응답 값을 기준으로 65∼74세는 ‘0’, 75세 이상은 ‘1’로 재코딩하였으며, 남편과 아내 각각 생성하여 사용하였다. 교육수준은 초등학교 졸업 이하는 ‘1’, 중학교 졸업 이하는 ‘2’, 고등학교 졸업 이하는 ‘3’, 대학교 졸업 이상은 ‘4’로 코딩되어 있는 것을 그대로 분석에 사용하였으며 남편과 아내 각각 생성하여 사용하였다. 가구소득은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 측정한 연간 가구원의 총 소득을 의미하며, 본 연구에서는 남편이 응답한 값을 만 원 단위로 0∼2000만원 이하는 ‘1’, 2000만원 초과 4000만원 이하는 ‘2’, 4000만원 초과는 ‘3’으로 재코딩하여 분석에 사용하였다. 자녀 수는 고령화연구패널조사에서 ‘현재 생존 자녀 수 ___명’으로 설문하였으며 남편이 응답한 값을 그대로 분석에 활용하였다. 응답 값의 범주는 자녀가 0명인 경우 ‘0’, 1명은 ‘1’, 2명은 ‘2’, 3명은 ‘3’, 4명은 ‘4’, 5명은 ‘5’, 6명은 ‘6’, 7명은 ‘7’, 8명은 ‘8’, 9명 이상은 ‘9’이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건강상태에 대한 설문으로 응답 값의 범위는 ‘0(건강상태 나쁨)’에서 ‘100(건강상태 좋음)’이다. 주관적 건강상태 역시 남편과 아내 각각 따로 생성하여 사용하였다.

3.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노년기 부부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우울감을 매개로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부부의 상호의존성을 보기 위해 구조방정식 모형의 일종인 APIMeM(ActorPartner Interdependence Mediation Model) 분석을 하였다. APIMeM은 Ledermann et al., (2011)이 제안한 APIM의 확장 모델로서 집단 내, 집단 간 변량을 평가할 수 있어 쌍 자료를 분석하는 데 적절한 방법이다(Van Dulmen & Goncy, 2010). 또한 APIMeM 분석은 양자 관계에서 상관을 통제하고, 자기효과는 상대방효과를 통제한 상태에서, 상대방효과는 자기효과를 통제한 상태에서 분석을 시행하므로, 측정학적으로 정확한 상호의존성 도출이 가능하다(Cook & Kenny, 2005). 일반적 특성에 대한 기술통계 및 상관관계는 SPSS 25.0으로, 나머지 APIMeM 분석은 Mplus 7.3 (Muthén & Muthén, 2009) 프로그램을 이용해 bootstrapping 기법을 적용해 매개효과에 대한 직접적인 통계적 검증을 실시하였다(Muthén & Muthén, 2009). 또한 불가피하게 발생되는 결측치 처리를 위해 완전정보최대우도법(FIML: Full Information Maximum Likelihood)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분석 모형의 적합성 판단을 위해 χ2과 함께 Comparative Fit Index(CFI), Tucker-Lewis Index(TLI), Root Mean Square Error of Approximation(RMSEA), Standardized Root Mean Square Residual(SRMSR)을 고려하였다(Hu & Bentler, 1999). 이에 따르면 χ2의 값은 작고, 유의하지 않을수록 좋은 모형이지만 표본 수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기에(Hong, 2000), 모형의 타당성은 다른 적합도 지수를 함께 고려함으로써 평가한다(Hu & Bentler, 1999). CFI와 TLI의 적절합 합치도 지수는 .90 이상으로 1에 가까울수록 연구 모형이 자료를 잘 설명한다고 본다. RMSEA와 SRMR은 .06 이하가 적절한 합치도이며, 0에 가까울수록 분석모형이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Hu & Bentler, 1999).

연구결과

1. 기술통계 결과

본 연구 대상인 65세 이상 노년기 부부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관한 기술통계 결과는 Table 1과 같다. 연령의 경우 남편은 65∼74세가 39.5%, 75세 이상은 60.5%에 해당하며, 아내는 65∼74세가 60.9%, 75세 이상은 39.1%이다. 교육수준의 경우 남편과 아내 모두 초등학교 졸업 이하가 각각 36.6%, 59.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 응답한 부부의 가구소득은 연간 2000만원 이하가 60.0%로 가장 많았다. 남편이 응답한 자녀수는 최소 0명에서 최대 9명까지였으며 3명이 30.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남편의 주관적 건강상태는 70이 21.6%, 아내의 주관적 건강상태도 70이 20.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부부의 주관적 건강상태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General Background Characteristics of Respondents

본 연구에서 사용한 주요 변수들의 평균을 보면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더 낮았으며(t=-2.22, p<.05),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t=4.66, p<.001). 반면, 남편의 우울감은 아내의 우울감에 비해 높게 나타났지만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t=.31, n.s).

2. 노년기 부부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울감의 매개효과

노년기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우울감의 매개효과를 탐색한 APIMeM 모형의 적합도 χ2는 41.355(p<.001), CFI는 0.985, TLI는 0.956, RMSEA는 0.036, SRMR은 0.018로 나타났다.

본 연구에서 각 변수의 직접경로에 대한 자기효과 및 상대방 효과는 Table 2와 같다. 남편과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자신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효과의 경우, 남편(β=-.33, p<.001)과 아내(β=-.24, p<.001)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 개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활발할수록 자신의 우울감은 더 낮은 경향이 있다. 또한 남편(β=-.71, p<.001)과 아내(β=-.33, p<.05)의 우울감이 자신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도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나 개인의 우울감이 낮을수록 개인이 느끼는 부부관계 만족도는 높은 경향이 있다. 이와 달리 남편과 아내 자신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자신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자기효과의 경우 남편(β=.28, p<.05)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즉, 남편의 경우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높게 나타나지만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Path Coefficient and Correlation Analysis of Variables

다음으로 직접경로에 대한 상대방효과를 살펴보면,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아내의 우울감에 유의미한 영향을 나타내었으나(β=-.13, p<.01)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남편의 우울감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활발할수록 아내의 우울감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으나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남편의 우울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남편과 아내의 우울감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상대방효과의 경우 남편(β=-.80, p<.001)과 아내(β=-.48, p<.01)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쳐, 남편과 아내의 우울감이 낮을수록 상대방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높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남편과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상대방효과의 경우 남편과 아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나타내지 않아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상대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위 결과에 대한 연구모형은 Figure 1과 같다.

Figure 1.

Path coefficients of the APIMeM model.

APIMeM 최종모형에서 나타난 우울감의 매개효과가 반영된 간접효과는 Table 3와 같으며, 다음과 같이 매개경로 4가지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먼저,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남편의 우울감을 매개로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β(간접효과)=.231, p<.001, 99% CI[.106, .382]). 즉,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남편의 우울감은 낮게 나타나고, 남편의 우울감이 낮아질수록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아내 우울감의 매개효과 역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β(간접효과)=.063, p<.05, 99% CI[.009, .157]). 이는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아내의 우울감은 낮게 나타나고, 아내의 우울감이 낮아질수록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는 높게 나타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남편과 아내의 우울감이 낮게 나타나며 이는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Indirect Effect of the APIMeM Model Using Bootstrapping

다음으로,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남편 우울감의 매개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났다(β(간접효과)=.262, p<.001, 99% CI[.134, .433]). 이는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남편 우울감이 낮게 나타나고, 남편 우울감이 낮아질수록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가 높게 나타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아내 우울감의 매개효과 또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β(간접효과)=.114, p<.01, 99% CI[.029, .238]). 즉,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높을수록 아내의 우울감은 낮게 나타나며, 이는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결론 및 논의

본 연구는 노년기 부부의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에서 자기효과와 상대방효과를 토대로 우울감의 매개효과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2018년 고령화연구패널조사 7차 자료를 활용하여,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1,196쌍의 노년기 부부를 대상으로 APIMeM을 적용하여 부부 체계 내에서 상호 영향을 살펴보았다. 분석결과에서는 총 4가지의 매개 경로가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관련 논의는 다음과 같다.

노년기 남편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직접적으로 높일 뿐만 아니라 남편이나 아내의 우울감 감소를 통해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활동이론 및 다수의 선행연구결과와 일치하는 결과로서,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수준은 개인의 우울감 감소에 영향을 미치며(Kim, 2019; H. J. Lee, 2020), 우울감 감소는 부부관계 만족도에 정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낸다는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한다(An & Choi, 2021). 또한, 노년기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자아존중감(Kim et al., 2013), 자기효능감(Lee, 2009)과 같은 긍정적인 심리사회적 요인의 매개효과 뿐만 아니라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인 심리사회적 요인의 매개효과 역시 노년기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유의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아내의 경우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우울감에, 우울감이 부부관계 만족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우울감을 매개로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는 Kim과 Choi (2011)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로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기보다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는 아내의 개인적 특성 이외에도 배우자의 연령, 건강상태, 사회활동 참여정도, 정서적 지원 및 가사도움과 같은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우울감을 매개로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젠더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남편의 우울감과 아내의 우울감의 매개효과는 나타나지만,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는 남편과 아내의 우울감의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젠더 차이는 전통적인 성역할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유추해볼 수 있다. 노인 세대의 경우 노년기 이전에는 전통적인 가족규범에 따라 남성은 생계 부양을 위해 경제활동 중심으로 생활하고, 여성은 가사 및 돌봄 노동을 중심으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은퇴 전이 이후 이러한 이분화된 역할 중 남편의 사회적 역할이 축소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남편이 은퇴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면서 가족관계 내 자원의 부족과 공적 영역을 대체할 사회공간의 부재로 남성들은 어려움을 경험하며(Sung, 2013), 아내 역시 노년기에 남편과 하루 종일 함께 있음으로 인한 활동의 제약 및 가사노동의 부담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An, 2017; Jeon, 2008), 이러한 어려움이 부부의 관계의 질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특히 은퇴로 인해 남성은 노년기 이전에 비해 사회활동 영역의 큰 변화를 맞게 되지만 여성의 경우 사회활동 영역에서의 변화가 남성에 비해 적게 나타남에 따라 심리적 어려움이 남성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Lee, 2010). 즉, 은퇴 이후 사회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듦에 따라 노년기에 남성은 역할 및 관계의 축소로 심리사회적으로 우울해지게 되고 이는 노년기 생활의 중심이 되는 부부관계 만족도에도 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Jung, 2016). 이에 따라 노년기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남편의 우울감을 매개로 남편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나타내는 반면, 노년기 아내의 경우 남편에 비해 사회활동 참여의 변화가 크지 않아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아내의 우울감을 매개로 아내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이라 유추해 볼 수 있다.

나아가 남편과 아내의 매개효과의 차이를 젠더에 따른 생애경험과 관계중심 경향성의 차이로도 설명할 수 있다. 남성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에 관계중심보다는 자기중심인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상태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반면, 여성은 사회적으로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의 생각, 감정 및 상태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서 부부관계 만족도를 지각하는데 차이를 보인다(Cho, 2017). 아내는 남편보다 관계 지향적으로 사회화되므로 배우자나 배우자와의 관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사회활동 참여와 같은 개인적 특성보다는 부부간 의사소통, 여가 공유와 같은 부부관계적 특성에 따라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다(Cho, 2019; Kim & Cho, 2018). 즉, 개인이 지각하는 부부관계 만족도에 있어, 남성은 본인의 상태, 상황과 같은 개인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고, 여성은 배우자의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남편의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에서 본인 우울감의 매개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남편의 사회참여나 남편의 우울감을 고려하여 부부단위의 분석을 한 경우 아내의 사회활동 참여수준과 부부관계 만족도의 관계에서 본인 우울감의 매개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젠더에 따라 생애과정에 걸쳐 축적된 상이한 경험, 기회나 자원에 대한 접근의 차이로 인해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생애과정관점에 따라 부부체계 안에서 다르게 나타남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본 연구 결과에 따라 노년기 부부들에게 부부관계의 질을 높이기 위해 우울감과 관련한 사회활동 참여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개인의 사회활동 참여가 개인의 우울감을 매개로 상대 배우자의 부부관계 만족도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개인의 우울감을 다루는 사회활동 참여는 부부관계의 질을 높여주는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남성 노인들의 사회활동 참여가 부부관계의 질 향상에 자신과 배우자의 우울감의 매개효과를 가지는 만큼 여성보다 활발하게 노년기 이전처럼 사회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남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활동 프로그램이 개발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남편과 아내의 우울감을 낮출 수 있는 구체화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역시 필요하다. 더욱이 젠더에 따른 경로의 차이가 나타난 연구결과를 토대로 특히 남성 노인이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지역별 사회활동 참여 프로그램이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사회적, 제도적 지원이 제공될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초고령 시대를 대비하여 길어진 노년기 부부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해나갈 수 있는 대안으로 적극적인 사회활동 참여와 우울 감소가 실천적인 사회적 방안 마련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한계점을 지닌다. 본 연구는 65세 이상의 노인 부부를 모두 노년기라고 총칭하여 동질 집단으로 간주하여 분석하여 연령에 따른 차이를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본 연구는 한 시기에 수집된 자료를 활용한 횡단적 연구로 변수들 간 상관성은 살펴볼 수 있으나 정확한 인과관계를 규정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남편과 아내 각 개인의 사회활동 참여 빈도를 통해 사회활동 참여에 관하여 연구하였지만 후속 연구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보고한 사회활동에서 부부가 함께 참여한 사회활동에 관하여 연구한다면 보다 부부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부부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어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먼저, 본 연구는 기존 선행 연구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 우울감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사회활동 참여수준이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뿐 아니라 우울감을 매개로 부부관계 만족도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을 살펴봄으로써 노년기 행복한 부부 생활 영위를 위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다음으로, 본 연구는 노년기 부부관계를 개인적 접근이 아닌 양자적 접근을 통해 부부체계 역동성을 심층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사회활동 참여의 영향력을 보다 확장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원자료의 대표성을 유지하지는 못하였으나, 전국에 거주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2차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거대 자료를 활용하였기 때문에 질적 연구에 비해 연구결과의 일반화가 용이할 것으로 사료된다.

Notes

The author declares no conflict of interest with respect to the authorship or publication of this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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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information Continued

Figure 1.

Path coefficients of the APIMeM model.

Table 1.

General Background Characteristics of Respondents

Husbands Wives t/χ2
N =1,196(%) N =1,196(%)
Age 65∼74 472 (39.5) 728 (60.9) 458.76***
Above 75 724 (60.5) 468 (39.1)
Education Elementary school 438 (36.6) 708 (59.2) 693.05***
Middle school 224 (18.7) 240(20.1)
High school 365 (30.5) 204 (17.1)
College and above 169 (14.1) 44 (3.7)
Household income Below 2000 million won 716 (60.0)
Between 2000 million and 4000 million won 334 (28.0)
More than 4000 million won 143 (12.0)
Number of children 0 10 (0.8)
1 45 (3.8)
2 301 (25.2)
3 365 (30.5)
4 214 (17.9)
5 103 (8.6)
6 39 (3.3)
7 16 (1.3)
8 7 (0.6)
More than 9 1 (0.1)
Subjective health status 0 33 (2.8) 32 (2.7) 78.36***
10 33 (2.8) 28 (2.3)
20 43 (3.6) 35 (2.9)
30 100 (8.4) 118 (9.9)
40 123 (10.3) 137 (11.5)
50 211 (17.6) 207 (17.3)
60 214 (17.9) 237 (19.8)
70 258 (21.6) 247 (20.7)
80 138 (11.5) 124 (10.4)
90 40 (3.3) 29 (2.4)
100 3 (0.3) 2 (0.2)
Social activity participation (0 ∼ 60) M =6.11 (SD =5.15) M =6.38 (SD =5.15) -2.22*
Depressive symptoms (10 ∼ 40) M =16.70 (SD =5.71) M =16.66 (SD =5.53) .305
Marital satisfaction (0 ∼ 100) M =66.72 (SD =16.19) M =64.62 (SD =16.37) 4.66***

Note. The total is different because the number of missing values differes for each value.

*

p <.05,

**

p <.01,

***

p <.001

Table 2.

Path Coefficient and Correlation Analysis of Variables

B (SE) t
Actor effect SAP_husband DS_husband -.33 (.04)*** -8.14
SAP_wife DS_wife -.24 (.04)*** -5.35
DS_husband MS_husband -.71 (.14)*** -5.06
DS_wife MS_wife -.33 (.17)* -1.97
SAP_husband MS_husband .28 (.11)* 2.45
SAP_wife MS_wife -.06 (.16) -.39
Partner effect SAP_husband DS_wife -.13 (.04)** -3.14
SAP_wife DS_husband -0.02 (.04) -.43
DS_husband MS_wife -.80 (.14)*** -5.69
DS_wife MS_husband -.48 (.14)** -3.35
SAP_husband MS_wife .18 (.15) 1.19
SAP_wife MS_husband -.06 (.12) -.49
Husband covariate Age_husband MS_husband .49 .40
Age_wife MS_husband -3.60* -1.97
Education_husband MS_husband .53 .96
Education_wife MS_husband .59 .87
Household income MS_husband .54 1.27
Number of children MS_husband .11 .17
Subjective health status(h) MS_husband 1.62 1.02
Subjective health satus(w) MS_husband -.73 .70
Wife covariate Age_husband MS_wife .32 .26
Age_wife MS_wife -5.75** -3.15
Education_husband MS_wife 1.08 1.80
Education_wife MS_wife .43 .59
Household income MS_wife 1.32** 3.04
Number of children MS_wife 1.45 2.16
Subjective health status(h) MS_wife -.80 -.65
Subjective health status(w) MS_wife 1.65 .89
Correlation SAP_husband & SAP_wife 17.76*** 13.76
DS_husband & DS_wife 19.29*** 17.55
MS_husband & MS_wife 98.48*** 9.30
*

p <.05,

**

p <.01,

***

p <.001

Table 3.

Indirect Effect of the APIMeM Model Using Bootstrapping

Indirect effect B (SE) 99% CI
SAP_husband DS_husband MS_husband .231 (.054)*** .106 .382
SAP_husband DS_husband MS_wife .262 (.056)*** .134 .433
SAP_husband DS_wife MS_husband .063 (.028)* .009 .157
SAP_wife DS_wife MS_husband .114 (.042)** .029 .238
*

p <.05,

**

p <.01,

***

p <.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