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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 Environ. Res > Volume 58(3); 2020 > Article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의 변화와 스트레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how the COVID-19 pandemic has changed family life and relationships as well as how these changes affect perceived stress among married men and women. This study investigated changes in family time use, household work, child care, leisure activities, income and expenditures along with relationships between spouses and children using a sample of 627 married persons surveyed online from May 19 to 25, 2020. The results showed that the amount of time spent on household work, child care, and family leisure have increased and that the perceived burden of household work and child care has also increased. Gender differences were found in time use, household work, and child care. Leisure activities have changed toward more time watching TV or online media and playing online games and less time on outdoor activities, shopping, and meeting friends. About 38% of respondents reported a reduction in household income and 22% reported an increase in household debt. The majority experienced no change in the quality of relationships with spouses and children, approximately 20% of the sample reported a positive change in relationships with spouses and children. The findings of multivariate regression indicated that change in work time, negative change in household economy, negative change in household work and negative change in relationships with spouses were associated with marital stress. However, this study found that negative changes in child care and in relationships with children did not affect stress among married parents with children in elementary or secondary school.

서론

본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장기적 확산이 사회적 위험과 불안 요소가 된 현시점에서 나타나는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의 변화와 이러한 변화가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부가 2020년 2월 23일 감염병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 즉, 감염병의 지역사회 감염이나 전국적 확산 단계에서 발령하는 단계로 격상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30초간 손 씻기, 아프면 집에서 쉬기, 개인 접시에 덜어 먹기, 술잔 돌리지 않기, 식사 중 대화 자제하기 등은 일상생활의 강령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현하기 위해서 일부 기업과 기관이 재택근무체제를 확대하였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휴원하였다. 2월 말부터 각급 학교도 개학 및 개강을 계속 연기하다가 3월 31일 교육부가 네 번째 등교 연기를 발표하면서 초중고등학교 온라인 개학(비대면 원격교육)을 결정하였다.
이러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가족은 어떤 변화를 경험하였을까? 먼저 장시간 노동과 장시간 학습으로 인해 가족공유시간이 길지 않았던(S. Lee, 2018) 한국 가족이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게 되는 긍정적 측면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장시간 노동의 한 축이었던 회식 문화가 급감하였고 직장인의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는 기사(Kang et al., 2020)를 보면 가족생활의 긍정적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동시에 회식 문화가 집에서 하는 음주로 대체되면서 가정 내 음주 비율이 높아져 갈등으로 연결된다는 보도(J. Lee, 2020)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가족 내 위생 수준에 대한 서로 간 요구나 간섭으로 인한 가족 갈등이나(Yoon, 2020), 이전에 곪아있던 가족 문제까지 증폭하면서 가족 간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H. Lee, 2020; Lim, 2020)는 기사를 보면 코로나19 확산의 부정적 영향을 예상할 수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가족에게 미친 영향은 긍정적, 부정적 측면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가족 스트레스 관점에 근거하여 코로나19 확산이 가족과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사회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초래하였다는 점에서 스트레스원으로 볼 수 있으며(S. Y. Kim, 2020; You, 2020), 예측하지 못한 비규범적 사건으로서의 코로나19 확산이 가족생활의 변화를 통해 개인적 스트레스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한국 가족은 제도적 가족의 성격이 강해서 관계에서도 존재적 의미, 친밀감이 강조되기보다 역할수행을 강조하는 도구적 의미가 강하다(Choi & Sung, 2011). 특히, 친밀한 관계의 상호작용 경험이 많지 않은 부부가 개인 공간과 가족 공간, 사적 공간과 일 등의 공적 공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장시간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불편함은 부부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Lee et al., in press), 부정적인 관계 경험은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 이혼’(S. J. Kim, 2020)이라는 용어가 신조어로 회자되는 것은 이러한 가족관계의 부정적 역동성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또한, 자녀가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가족 내 돌봄 부담이 커지고, 비대면 원격교육이 전면 시행됨에 따라 자녀 학습지도에 대한 부모의 책임이 커지는 상황이 되었다. 부모의 역할 과중은 자녀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가사노동과 돌봄을 더 많이 수행하는 가족 상황에서(Kwon & Chin, 2016),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큰 가사와 돌봄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 정도가 성별에 따라 다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직장에서 하던 업무도, 학교에서 하던 학습도, 보육기관에서 맡았던 돌봄도 다시 집에서, 가족원의 도움으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가 되면서 가족은 ‘과부하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Lee et al., in press).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의 일상생활이 구성되는 방식에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은데(Fegert et al., 2020; Prime et al., 2020),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족의 일상생활이 시간, 공간, 관계 등 다양한 차원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구성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확산이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에 가져온 변화를 분석할 때도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생활시간, 가사노동과 돌봄, 여가활동, 가정경제 측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져온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다. 가족관계 역시 배우자와의 관계와 자녀와의 관계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코로나19 상황에서 부부와 부모자녀 각각의 하위체계가 어떠한 경험을 했는지 파악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변화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사회적 위기로 초래된 가족생활과 관계의 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사회적 스트레스 사건이 발생하여 가족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때 가족의 변화 실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전염병 확산 위기가 발생했을 때, 가족이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떤 문제를 경험했는지 정보가 축적되었다면 2020년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가족을 위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 가족연구 분야에서 이런 자료가 수집되거나 연구된 바는 거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가족의 경험을 실태적 차원에서 파악하고, 사회적 스트레스 사건이 초래한 가족생활과 관계의 변화라는 이차적 요인이 개인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러한 연구문제에 대한 답을 도출하면서, 궁극적으로 가족이 과부하 되지 않고 사회 안전망의 기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기혼자의 가족생활(생활시간, 가사노동, 자녀돌봄, 여가, 가정경제)과 가족관계의 변화는 어떠하며,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2.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가 기혼자의 스트레스에 미친 영향은 어떠한가?

선행연구 고찰

1.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의 변화

가족 스트레스 관점(Boss, 2002)에서 보면, 코로나19 확산은 가족체계에 변화를 가져오는 가족 스트레스 사건(family stressor event)이다. 스트레스 사건은 삶이 조직된 방식 전반에 변화를 가져온다(Pearlin, 1989).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전방위적인 스트레스 사건은 가족체계와 가족원의 삶 전반에 변화를 초래하는 경향이 있다(Prime et al., 2020).
스트레스 사건은 발생원인의 소재에 따라 가족 내적 사건과 가족 외적 사건으로 분류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자연재해, 전쟁, 대공황 등과 마찬가지로 가족 외부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가족 외적 사건에 해당한다. 예측 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스트레스 사건은 대다수 가족이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범적 사건과 예상치 못하게 경험하는 비규범적 사건으로 구분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예측 가능성이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실직, 질병 등과 함께 비규범적 사건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족 외적, 비규범적 사건은 가족이 통제할 수 없으며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험하는 사건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Han et al., 2020; Pearlin, 1989).
스트레스 사건으로서 코로나19 확산은 중요한 연구주제이다. 감염병 관리를 넘어 가족생활과 가족관계 전반에 변화를 가져왔을 가능성 때문이다. 건강 측면에서 보면, 가족의 신체적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감염에 대한 염려로 스트레스나 불안 등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이다(Qiu et al., 2020; You, 2020). 가정경제에 타격도 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어 경기가 침체하였고, 그 결과 가족의 소득이 감소하거나 고용이 불안정해졌다(The World Bank, 2020).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원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급증한 것은 현대 한국의 가족생활에서 매우 이례적인 변화이다(Lee et al., in press).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보육·교육기관이 문을 닫거나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서, 가족원이 함께 집에 머무는 낯선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렇듯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족의 돌봄, 가사노동, 소비생활, 여가생활 등 일상생활이 구성되는 방식에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Fegert et al., 2020; Prime et al., 2020). Carlson 등(2020)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성년 자녀를 둔 미국 부부의 자녀돌봄 및 가사노동 시간 변화를 조사한 결과, 변화가 없다는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증가했다는 응답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가족의 상호작용 패턴 등 가족관계의 양상이 변화했을 수도 있다. 기존에 정서적 유대가 강했던 가족의 경우에는 가족 시간의 증가가 부부관계나 부모자녀 관계의 강화로 이어졌을 수 있다. 그러나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하지 않고 각자 개인화된 삶을 살았던 가족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가족공유시간이 증가하지 않거나, 혹은 비자발적으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됨으로써 배우자나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Fegert et al., 2020). 과거 IMF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적 압박이 부부갈등으로 이어졌다는 연구결과처럼(Kwon et al., 2003),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제적 어려움이 가족관계에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Prime et al., 2020). 『Journal of Comparative Family Studies』의 2020년 코로나19 특집호에 게재될 11개국, 15편의 연구를 고찰한 Perlman(in press)은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각국의 가족관계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모두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코로나19 확산이 한국의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러한 변화를 경험적 데이터를 통해 살펴본 연구는 찾기 어렵다. 해외 연구의 경우에도 아직은 코로나19 확산이 가족생활에 미친 영향을 개념적으로 고찰하거나(Pan, 2020; Prime et al., 2020; Sands et al., in press)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을 지원하는 실천방안을 제안한 연구(Szabo et al., 2020)가 대부분이다. 국내의 경우 메르스 사태의 경험을 토대로 코로나19 확산 초기보다 신속하게 실태를 파악해 온 국내 보건의료 분야의 연구(Lee & You, 2020)와는 달리, 가족생활과 관련해서는 브리프 형태의 자료(Y. Kim, 2020; Korea Institute for Health and Social Affairs, 2020; Korea Institute of Child Care and Education, 2020)나 소셜미디어에 자주 언급된 단어를 분석한 연구(Lee et al., in press) 정도만 소수 존재한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 가족에 가져온 변화를 계량적 자료를 활용하여 실태 수준에서 분석하는 작업이 우선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의 변화를 알아볼 때 성별은 중요한 분석의 축이 될 수 있다. 돌봄이나 가사노동이 이미 젠더화된 한국 가족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했다는 것은, 돌봄이나 가정관리 시간이 여성을 중심으로 늘어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부인이 자녀돌봄과 가사노동을 주로 수행하던 가족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녀가 등교하지 않게 되면서 부인이 자녀를 돌보고 식사를 준비하거나 청소를 하는 시간은 증가하지만, 남편의 무급노동시간에는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부부의 가사분담을 조사한 Carlson 등(2020)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어머니의 자녀돌봄 및 가사노동 시간이 증가했음에 대해서는 남녀의 응답 차이가 없었지만, 아버지의 돌봄이나 가사노동이 증가했는지에 대해서는 남녀의 인식 차이가 발견되었다(Carlson et al., 2020). 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른바 ‘집콕’시간이 늘어난 것이 가족관계에 가져온 변화에서도 성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머니를 중심으로 부모-자녀 하위체계가 구축되어 있던 가족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부모-자녀관계에서의 변화도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큰 폭으로 경험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각국의 가족생활에 미친 영향을 정리한 Perlman (in press)도 남성보다 여성이 가족 내 역할수행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를 높은 수준으로 경험하는 국가가 적지 않다고 하였다.

2.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의 변화와 개인의 스트레스

가족 스트레스 사건은 가족체계에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에, 가족원 개인의 스트레스 지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Boss, 2002).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스트레스, 우울 등 심리적 복지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연구결과(Qiu et al., 2020; You, 2020; Zhang et al., 2020)를 토대로 볼 때, 코로나19로 인한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가 스트레스 수준과 연관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 사건이 스트레스나 우울과 같은 개인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Pearlin (1989)의 스트레스 과정 모델(stress process model)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모델에서는 스트레스 사건이라는 1차 스트레스원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긴장과 같은 2차 스트레스원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위험은 1차적인 스트레스원이지만,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다양한 차원에서 2차 스트레스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득이 감소하거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느끼는 가정경제 악화와 같은 2차 스트레스원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Fegert et al., 2020). 경제적 어려움이 가족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 가족 스트레스 모델(family stress model: Conger et al., 2010)에서도 경제적 압박이 부부, 부모 개인 수준의 정서적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사준비, 빨래, 청소 등 가사노동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2차 스트레스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육·교육시설이 운영되지 않으면서 자녀돌봄 부담, 자녀와의 갈등과 같은 2차 스트레스원을 경험하고, 그 결과 부모의 스트레스 수준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있다(Prime et al., 2020). 스트레스 과정 모델을 토대로 보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2차 스트레스원은 개인 수준에서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아직 코로나19에 관한 선행연구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가족생활이나 가족관계의 ‘변화’와 스트레스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없다. 그러나 가족생활이나 가족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와 연결됨이 중국 우한지역 성인남녀의 자료에서 나타났다(Zhang et al., 2020). 이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원만하게 의사소통하고 가사노동을 수행한 남녀는 유의하게 낮은 수준의 지각된 스트레스를 보고하였고, 특히 여성은 가족여가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스트레스 수준과 부적인 관련이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볼 때, 가족관계나 가족여가에서의 변화 등 가족생활에서의 변화가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본 연구에서는 가족의 생활시간 변화, 가사노동 부담의 증가, 자녀돌봄 부담의 증가, 가정경제 악화, 배우자와의 관계 및 자녀와의 관계변화가 한국 기혼남녀의 스트레스 수준과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연구방법

1. 연구대상과 분석자료

본 연구는 「코로나19가 가족에게 미친 영향 연구」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이 데이터는 oo대학교의 연구윤리심의를 거쳐 전국 20-64세 성인을 대상으로 2020년 5월 19-25일 동안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이다. 조사를 위해 전국을 서울, 경기/강원권, 충청권, 호남권, 영남권으로 구분하여 인구비례 및 성별로 할당하였으며, 영남권은 초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역이라 판단하여 과대표집하였다. 총 1,055명 자료 중 본 연구에서는 기혼자 집단(N=627)을 선택하였고, 자녀와의 관계를 분석하는 부분에서는 초·중·고등학교 재학 중인 자녀가 있는 집단(N=170)을 분석자료로 활용하였다.

2. 변수

먼저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의 전반적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2020년 1월 중순 기준)과 코로나19 확산 이후(2020년 4월 중순 기준)에서의 취업 여부, 근로시간, 생활시간, 가사노동, 자녀돌봄, 가정경제, 유형별 여가시간,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의 전반적인 변화를 조사하였다.
취업 여부 및 근로시간은 최근 3개월 동안 수입이 있는 일을 했는지를 질문한 후, 일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에는 그 이유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것인지 여부를 추가로 질문하였다. 최근 3개월 동안 일을 한 사람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근로시간과 확산 이후 근로시간량을 직접 쓰게 하였다.
생활시간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 수면, 가사노동, 자녀돌봄, 개인여가, 가족여가에 사용한 시간량을 직접 쓰게 하였다. 가사노동의 양은 식사준비 및 설거지, 빨래 및 다림질, 청소, 쓰레기 버리기, 장보기, 인터넷쇼핑이 각각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질문하였다. 가사노동의 양과 부담, 자녀돌봄 부담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각각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질문하고, ‘1점: 매우 감소하였다, 2점: 조금 감소하였다, 3점: 거의 그대로이다, 4점: 조금 증가하였다, 5점: 매우 증가하였다’로 측정하였다.
가정경제의 변화에 대해서는 총 가구소득, 총 가구부채, 전반적 가족의 경제상태, 항목별 가구지출을 식비(외식비, 배달음식 포함), 사교육비, 주거비, 교양오락비, 통신비 및 피복비로 구분하여 달라진 정도를 질문하였다. 가정경제의 변화에 대해서도 ‘1점: 매우 감소하였다, 2점: 조금 감소하였다, 3점: 거의 그대로이다, 4점: 조금 증가하였다, 5점: 매우 증가하였다’로 측정하였다.
여가시간의 변화는 영화관/스포츠 관람, 운동/스포츠하기, 실내취미(악기, 독서 등), 실외취미(등산, 여행 등), 블로그/SNS/인터넷검색, 컴퓨터/스마트폰 게임, TV/영상물 시청, 쇼핑/외식(인터넷쇼핑 제외), 친구/지인 만남 별로 시간의 변화를 질문하였고, ‘1점: 매우 감소하였다, 2점: 조금 감소하였다, 3점: 거의 그대로이다, 4점: 조금 증가하였다, 5점: 매우 증가하였다’로 측정하였다. 각 여가활동을 평소 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우에는 결측으로 처리하였다.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반적 관계의 변화를 5점 범위로 질문하고, ‘1점: 매우 나빠졌다, 2점: 조금 나빠졌다, 3점: 비슷하다, 4점: 조금 좋아졌다, 5점: 매우 좋아졌다’로 측정하였다. 자녀와의 관계는 초등학생 자녀, 중·고등학생 자녀, 성인 자녀를 구분하여 각각 질문하였고, 해당 연령대의 자녀가 두 명 이상인 경우 첫 자녀를 기준으로 응답하도록 하였다.
지각된 스트레스는 Cohen 등(1983)의 스트레스 척도를 한국형으로 타당화한 Yoon과 Kim (2019)의 척도 10개 문항을 활용하였다. 스트레스의 예시 문항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기분이 나빴다”, “초조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느꼈다”등이며, 10개 문항의 크론바하 알파 신뢰도 계수는 .81이다.
그 외 기술통계를 위해 성별(1: 여성, 0: 남성), 연령(만 나이), 맞벌이 여부(1: 맞벌이, 0: 외벌이), 자녀수(동거 여부와 관계없이 총 자녀수)를 질문하였다.

3. 분석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족생활과 가족관계 변화 실태 파악을 위한 연구문제 1에서는 평균, 표준편차, paired-t 검증, 카이제곱 검증을 사용하였다. 생활시간의 변화는 코로나19 확산 이후와 이전 값의 차이를 paired-t 검증하였다. 가사노동, 자녀돌봄, 여가시간, 가정경제의 변화는 증감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감소한 집단(매우 감소 + 조금 감소), 그대로인 집단, 증가한 집단(매우 증가 + 조금 증가) 등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표를 제시하였다. 가족관계의 변화도 마찬가지로 좋아진 집단(매우 좋아짐 + 조금 좋아짐), 그대로인 집단, 나빠진 집단(매우 나빠짐 + 조금 나빠짐) 등 세 집단으로 구분하여 표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변화의 성별 차이는 카이제곱 검증으로 분석하였다.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가 스트레스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문제 2에 대해서는 두 개의 하위집단을 대상으로 회귀분석하였다. 첫 번째 분석에서는 유배우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였고, 두 번째 분석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조사에서 자녀와의 관계 변화는 초·중·고등학생·성인 자녀가 있는 경우에만 질문하였기 때문에 미취학 자녀가 있는 부모는 분석에서 제외되었다.두 번의 분석에서 모두 성별, 연령, 자녀수, 맞벌이 여부를 통제변수로 포함하고, 근로시간 변화, 가족여가시간 변화, 가사노동 부담 변화, 전반적 가정경제 변화, 배우자와의 관계변화를 독립변수로 하였고, 두 번째 분석에서는 자녀돌봄 부담 변화, 자녀와의 관계변화를 추가로 독립변수에 포함하였다. 회귀모형에서 근로시간 변화와 가족 여가시간 변화는 사후-사전 변화량을 절대값으로 측정하여 변화가 클수록 값이 커지도록 조작화하였고, 가사노동 및 자녀돌봄의 부담 증가 여부, 전반적 가정경제의 악화 여부는 이분변수화하여 포함하였다. 마지막으로,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는 앞서 설명한 대로 좋아진 집단, 그대로인 집단, 나빠진 집단을 범주형 변수로 하여 포함하였다(기준집단은 좋아진 집단). 분석은 STATA 14.0(StataCorp LLC, College Station, TX, USA) 프로그램을 이용하였다.

연구결과

1. 사회인구학적 특성

연구대상자인 20-64세 기혼자 627명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Table 1). 전체 연구대상자 중 여성은 297명(47.37%), 남성은 330명(52.63%)이었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0명(1.59%), 30대가 110명(17.54%), 40대가 175명(27.91%), 50대가 223명(35.57%), 그리고 64세까지의 60대가 109명(17.38%)이었다. 최근 3개월 동안 수입이 있는 일을 한 취업자 462명(73.68%), 비취업자 165명(26.32%)이었고, 비취업자 중 30.0%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을 하지 못했다고 응답하였다. 연구대상자 중 330명(52.63%)이 맞벌이라고 응답하였다. 자녀가 있는 경우가 564명(89.95%), 없는 경우가 63명(10.05%)이었고, 자녀가 있는 경우 중 첫 자녀가 미취학인 경우가 14.54%, 초등학생 13.48%, 중·고등학생 15.96%, 대학생 95%이었고, 대학을 졸업한 성인자녀가 39.18%였다.

2.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

1) 생활시간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생활사용 시간에 대한 분석결과를 살펴보면(Table 2), 코로나19 확산 이전 평균 수면 7.01시간(SD=1.12), 확산 이후 평균 7.02시간(SD=1.22)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취업 여부는 지난 3개월 동안 수입 있는 일을 했는지 여부를 조사하였고, 미취업자의 경우 근로시간을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의 근로시간 비교에 포함되지 않았다. 취업 중인 응답자의 경우, 평균 근로시간은 확산 이전 6.66시간(SD=1.64), 이후 6.61시간(SD=3.04)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반면, 가사노동 시간은 다소 증가하여,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하루 평균 2.20시간(SD=1.69)을 사용했던 것에 비해, 이후에는 약 2.45시간(SD=1.90)을 사용하였다(paired-t=7.83, p<.001). 미취학 자녀를 둔 응답자를 대상으로 자녀돌봄 시간을 알아본 결과, 2.17시간(SD=1.76)에서 2.76시간(SD=2.21)으로 증가하였다(paired-t=6.86, p<.001). 즉,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전후하여 가사노동과 자녀돌봄 시간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여가활동을 살펴보면, 개인 여가시간은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이전 2.82시간, 이후 2.77시간), 가족 여가시간은 2.70시간(SD=1.74)에서 2.92시간(SD=1.90)으로 증가하였다(paired-t=5.54, p<.001).
생활시간의 차이를 성별로 살펴본 결과, 여성과 남성 모두 가사노동(여성 paired-t=7.25, p<.001, 남성 paired-t=3.57, p<.001) 및 자녀돌봄(여성 paired-t=5.63, p<.001, 남성 paired-t=4.17, p<.001)에 대한 생활시간에서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가사노동과 자녀돌봄에 각각 3.19(SD=1.72)시간, 2.70(SD=2.33)시간을 사용하였고, 확산 이후에는 각각 3.56(SD=1.93)시간과 3.66(SD=1.93) 시간을 사용했다. 남성은 이전에는 가사노동과 자녀돌봄에 각각 1.32(SD=1.07)시간과 1.80(SD=1.10)시간을 사용했고, 확산 이후에는 사용시간이 증가하여 가사노동에는 1.44(SD=1.18)시간, 자녀돌봄에는 2.14(SD=1.53)시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개인 여가시간이 확산 이전 3.31시간(SD=2.34)에서 이후 2.99(SD=2.29)시간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보고한 반면(paired-t=-3.29, p<.001), 남성은 개인 여가시간에서 이전 2.38(SD=1.73)에서 이후 2.57(SD=2.03)시간으로 유의한 증가세를 보였다(paired-t=3.60, p<.01).

2) 가사노동과 자녀돌봄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 가사노동과 자녀돌봄 변화는 감소한 집단, 그대로인 집단, 증가한 집단으로 구분하여 표를 제시하였다(Table 3, Table 4). 가사노동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가사 활동은 인터넷 쇼핑(59.49%), 청소(40.67%), 식사준비(40.67%)였다. 장보기(인터넷 장보기 제외)를 제외하면, 모든 영역의 가사노동에서 전보다 감소했다고 지각한 비율은 6%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가사노동 변화와 성별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카이검증을 실시한 결과, 가사노동 모든 영역에서 변화 정도와 성별에 유의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식사준비(χ2=37.08, p<.001), 세탁(χ2=9.89, p<.01), 청소(χ2=18.29, p<.001), 장보기(χ2=28.44, p<.001), 인터넷쇼핑(χ2=8.04, p<.05)의 모든 영역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여성은 가사노동 전 영역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은 경향이 있었다.
연구대상자들이 경험한 가사노동 부담 변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4에 제시되어 있다. 가사노동이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힘들어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33.02%였다. 미성년자녀가 있는 응답자를 대상을 자녀돌봄의 부담에 대해 질문한 결과, 힘들어졌다는 비율이 49.1%, 수월해졌다는 비율은 1.71%이었다.
가사노동과 자녀돌봄의 부담 변화 정도와 성별 간에도 유의한 관계가 나타났는데, 가사노동의 경우, 부담이 증가했다는 응답이 여성은 43.10%, 남성이 23.94%로 여성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여성이 52.86%, 남성이 73.33%로 남성이 높은 편이었다(χ2=28.48, p<.001). 자녀돌봄 부담 변화의 성별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되어, 남성의 경우 약 63.79%가 부담 정도에 변화가 없고, 35.63%가 부담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의 32.77%만이 부담 정도에 변화가 없고, 63.87%는 부담이 증가했다고 응답하였다(χ2=28.46, p<.001).

3) 여가시간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여가시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5에 제시되어 있다. 여가시간이 가장 많이 감소한 활동은 친구/지인과의 만남으로, 87.08%의 응답자가 코로나19 확산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하였다. 이 외에 영화/스포츠 관람도 85.72%의 응답자가 감소하였다고 응답하였다. 가장 증가한 여가는 TV/영상물 시청(70.99%), 인터넷/블로그/SNS(63.13%)로 실내에서 원격으로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여가시간 변화를 성별로 살펴본 결과, 변화 정도와 성별 간 대부분 유의한 관계가 보이지 않았고, 친구/지인과 만남에 있어서만 유의한 관계가 나타났다(χ2=7.84, p<.05). 여가 중 친구 및 지인과 만남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은 83.54%, 여성은 남성에 비해 다소 높아 91.07%로 나타났다.

4) 가정경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총 가구소득, 총 가구부채, 전반적 경제상태, 비목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는 Table 6에 제시되어 있다. 가구소득이 감소한 비율은 37.87%, 부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1.55%이었다. 전반적인 경제상태가 나빠졌다고 한 비율은 38.12%였다. 가구지출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48.95%로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주거비(28.71%)와 교양오락비(24.67%)에서의 증가가 컸다. 반면 가구지출 중 감소했다고 한 비율이 가장 높은 항목은 피복비(37.12%)와 사교육비(33.49%)로 나타났다. 외출이 감소하면서 피복비 지출이 감소하고, 사교육 기관의 휴원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사교육비 감소가 가구지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중심으로 나타난 가정경제의 변화를 성별로 살펴보고, 가정경제 변화와 성별 간의 관계를 카이검증으로 분석한 결과(Table 6), 총 가구소득, 총 가구부채, 및 전반적인 가정경제상태의 변화에 대한 지각에서 성차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가구지출의 비목별 분석에서 식료품(χ2=9.79, p<.01), 주거비(χ2=8.94, p<.05), 여가(χ2=6.67, p<.05) 및 피복비(χ2=13.19, p<.001) 지출의 변화에서 성별과의 유의한 관계가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항목별 지출에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고, 남성은 지출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여성에 비해 다소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5) 가족관계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기혼자가 느끼는 가족관계의 변화를 분석해본 결과는 Table 7에 제시되어 있다. 우선 배우자와의 관계, 초등학생 자녀와의 관계, 중·고등학생 자녀와의 관계에서 가족관계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모두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계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배우자와의 관계는 약 19.17%, 학령기 자녀와의 관계는 21.67%, 청소년 자녀와의 관계는 약 19.40%로 다섯 명 중 한 명은 가족관계가 좋아졌다고 지각하였다. 반대로 6.78%의 응답자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하였고, 12.5%는 초등학생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하였으며, 12.69%는 중·고등학생 자녀와 관계가 나빠졌다고 하였다. 가족관계 변화 정도와 성별 간에 유의한 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3.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 변화와 스트레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활 및 관계의 변화가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두 개의 다중회귀모델을 분석하였다. 첫 번째 모델에서는 유배우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였고, 두 번째 모델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하였다. 유배우자 집단을 대상으로 분석한 회귀모델은 평균 VIF가 1.14이고, 두 번째 모델은 평균 VIF가 1.28로 다중공선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하였다.
분석에 앞서 스트레스의 평균과 표준편차를 살펴본 결과. 유배우자 집단 전체의 스트레스는 2.81점(SD=.49)이었고, 남성(M=2.77, SD=.47)과 여성(M=2.84, SD=.51)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t=1.91, p=.057).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 집단의 스트레스는 2.84점(SD=.47)이고, 마찬가지로 남성(M=2.84, SD=.49)과 여성(M=2.83, SD=.51)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첫 번째 모델에서 유배우자 집단을 대상으로 회귀분석한 결과(Table 8), 연령, 근로시간 변화량, 가정경제 악화, 가사노동 부담 증가, 배우자와의 관계 나빠짐의 변수가 유의하였다. 즉, 연령이 낮을수록(β=-.11, p<.01), 근로시간의 변화가 클수록(β=.08, p<.05), 가정경제가 나빠졌다고 지각한 경우(β=.21, p<.001), 가사노동 부담이 증가했다고 느낀 경우(β=.16, p<.001), 그리고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인식한 경우(β=.14, p<.01) 기혼자가 지각하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맞벌이 여부나 자녀 수, 가족여가활동 시간 변화는 기혼자의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족생활의 변화 변수들은 기혼자가 지각한 스트레스 변량의 약 16%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생활의 변화를 측정한 변수 중에서 유배우자 기혼자 집단의 스트레스 지각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는 가정경제 악화, 가사노동 부담 증가, 배우자와의 관계 나빠짐, 근로시간의 변화 순이었다.
다음으로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기혼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가 낮았고(β=-.17, p<.05), 근로시간의 변화가 클수록(β=.17, p<.05), 코로나19 이후 가사노동이 힘들어졌다고 인식한 경우(β=.26, p<.01), 부모가 느끼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느낄수록(β=.21, p<.05) 스트레스 수준을 높게 지각하였다. 반면 응답자의 연령, 맞벌이 여부, 근로시간의 변화를 비롯하여 자녀와 관련된 변수인 자녀수, 자녀돌봄 부담 증가, 자녀와의 관계변화 변수는 부모의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함된 독립변수들은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기혼자의 지각된 스트레스 변량의 약 21%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기혼자의 스트레스에 대한 변수의 상대적 영향력은 가사노동 부담 증가,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짐, 여성, 근로시간 변화 순으로 컸다. 주요 독립변수의 영향력이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성별 상호작용을 분석하였으나 유의한 상호작용 효과가 없어 분석결과에 포함하지 않았다.

논의 및 결론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가족생활 및 가족관계의 변화(연구문제 1),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가 스트레스에 미친 영향(연구문제 2)을 살펴보기 위하여 2020년 5월 전국 20-64세 성인 1,05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자료를 기술통계, paired-t 검증, 카이제곱 검증, 다중회귀분석하였다. 특히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에서의 성별 차이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논의 및 결론에서는 그 결과를 종합적으로 해석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 미래에 한 단계 발전된 후속연구가 이어질 때 보탬이 될 수 있게 제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사노동, 돌봄, 가족 여가시간은 증가하였지만, 수면, 근로, 개인 여가시간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생활시간 전반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보다 가족이 집에서 함께 한 시간 측면에서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가사노동을 식사준비, 빨래 및 다림질, 청소, 인터넷쇼핑, 장보기로 세분화한 분석결과에서도 상반되는 양상이 발견되었다. 코로나 19 확산 이후 증가한 항목과 그 응답 비율은 식사준비 및 설거지 41.7%, 빨래 및 다림질 28.1%, 청소 40.7%, 인터넷쇼핑 59.5%였다. 그런데 장보기 항목은 증가하였다는 비율과 감소하였다는 비율이 각각 34.8%, 26.6%씩을 차지하여 서로 다른 두 방향으로의 변화가 모두 나타났다. 인터넷쇼핑이 대폭 증가한 결과와 이를 함께 고려하면, 장보기를 인터넷쇼핑으로 대체한 가정과 그렇지 않은 가정으로 나뉘었기 때문이라고 짐작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가사노동 활동이 증가하여 가사노동이 전반적으로 힘들어졌다는 비율이 33.0%나 되었으며, 자녀돌봄이 힘들어졌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7.1%였다. 가족이 함께 한 시간이 증가하면서 가사노동과 돌봄의 부담이 함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여가활동에서는 여가의 내용, 장소, 함께하는 사람에 따라 상반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장소가 실외이거나, 그 내용이 쇼핑과 외식이거나, 친구·지인과의 만남이나 불특정 다수의 사람과 접촉해야 하는 여가활동은 감소하였다. 반면에 디지털, 게임, TV, 영상물 등 비대면으로 이루어지는 여가활동은 증가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불특정 상대방이 아닌 친구·지인과의 만남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과 달리 가족과 함께 하는 여가시간이 증가한 점도 눈여겨봐야 할 특징적인 변화이다.
가정경제는 주로 악화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구소득이 감소한 비율이 36.7%(증가한 경우 3.4%에 불과)였고, 부채가 증가한 비율도 18.2%나 되었으며, 전반적인 경제상태가 나빠졌다는 비율도 38.12%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가정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된다면 가계 불안정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족생활과 더불어 가족관계 변화를 배우자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로 구분해서 알아보았고, 그 결과에서도 흥미로운 차이가 나타났다. 그동안 언론에서 실증자료를 뒷받침하지 않고 코로나19로 이혼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였지만(S. J. Kim, 2020),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배우자와의 관계가 변함없다는 응답이 다수였고, 좋다는 비율(19.1%)이 나쁘다는 비율(6.8%)보다 높았다. 하지만 자녀와의 관계에서는 나빠졌다는 비율도 12~13%가 되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하여 자녀가 등교하지 않고 주로 가정 내에서 생활하면서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가족생활과 가족관계 변화를 성별로 구분한 분석 결과, 유형별 여가, 가족관계, 소득, 부채, 전반적인 경제상태에서는 유사점도 있었지만, 가사, 자녀돌봄, 소비영역에서 주목할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식사준비, 세탁, 청소, 장보기, 인터넷 쇼핑과 같은 항목의 가사노동이 증가한 집단에서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자녀돌봄 부담이 증가했다는 집단에서도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개인적 여가시간은 전체 집단으로 봤을 때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이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성별로 비교하면 남성은 개인적 여가가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감소하였다. 즉,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위기 상황이 가정 내 가사와 자녀돌봄의 대처를 여성에게 더욱 전가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연구문제로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가 스트레스에 미친 영향을 보면, 외부의 환경 변화에서 비롯된 근로시간 변화, 가정경제 악화, 배우자와의 관계 악화가 스트레스원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이는 그동안 스트레스 모델을 활용한 다수의 선행연구가 보고해온 내용과도 대체로 일치하는 결과다. 전체 기혼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결과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근로시간이 달라졌거나, 가정경제가 나빠졌거나, 가사노동이 힘들어졌거나,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진 경우 스트레스 수준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초·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로 대상을 더 한정한 분석에서도 가사노동이 힘들어지고, 배우자와의 관계가 악화했을 때 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에 비해 자녀돌봄 부담 증가나 자녀와의 관계는 스트레스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돌봄 부담이 스트레스를 초래한다는 일반적인 선행연구들과 다른 결과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일반적으로 양육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미취학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Chin et al., 2017)가 분석에 포함되지 않은 점과 Table 7에서 알 수 있듯이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진 경우가 소수에 불과하였기 때문으로 조심스럽게 추측할 수 있다. 추후 미성년 자녀를 양육하는 가족의 충분한 사례수를 확보한 자료로 재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분석결과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초·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부모로 한정한 회귀모형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스트레스 점수가 낮게 나왔다는 점이다. 즉, 외부로부터의 위기 상황이 가정에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가사 및 노동시간에 변화를 야기하거나, 배우자와의 관계가 나빠지면 남녀 모두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지만, 이런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남성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쉽게도 본 연구에서는 성별에 따른 스트레스 취약성을 깊이 있게 분석하지 못하였으며, 가족생활과 가족관계의 변화가 스트레스로 연결되는 구체적인 역동, 성별, 가족생애과정별 차이는 후속연구를 통해 심층적으로 규명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라는 상황이 가족생활과 가족관계,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력에 관한 본 연구결과는 가족이 가사노동과 돌봄을 통해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사회적 안전망이 기능하지 않는 위기에서 가족이 최후의 안전망으로 그 이전보다도 더 많이 구성원을 보살피고 부담이 가중되었지만, 가족의 공헌에 대한 사회적 보상과 지원은 미흡한 편이다.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경우에도 가족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가정경제의 충격을 완화하고자 정부에서는 아동수당을 받는 만7세 미만 아동이 있는 가정에 40만 원에 상응하는 아동돌봄쿠폰을 지급하였다. 그런데 가정경제의 충격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더 크게 미쳤다는 실증적 근거 없이 아동돌봄쿠폰을 지급하여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양육하는 가족은 지원대상에서 배제되었다. 비대면 원격교육이 시작되면서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양육하는 가족에게 기기 구입 등 경제적 요구가 더 큼에도 불구하고 국민행복카드와 아이행복카드를 통한 지원금 지급이라는 행정 편의에 기댄 정책 혹은 가정경제에 대한 실증적 근거에 기초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평가될 수밖에 없다.
가족의 역할 확대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보상을 통해 부담을 경감시키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할 때, 가족의 필요와 욕구에 부응하는 정책이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어 비대면 원격교육이 장기화되면 초·중·고등학생 자녀의 원격교육을 가정 내에서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통신비 감면, 통신장비 구입비 보조, 온라인교육 바우처 지급도 도입될 필요 있다.
또한, 가족관계 증진을 위해 가족생활교육을 비대면 온라인교육 방식으로 제공하여 접근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본 연구결과를 보면, 대부분 가족관계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거나 더 좋아졌으나 관계가 악화한 가족도 있다. 현재 일부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가족 대상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개별 센터에서의 노력뿐 아니라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이나 시도센터에서의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과 강사 양성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가족여가 수단 다양화 차원에서 온라인 문화바우처를 지급하거나 가족문화비 지출금액의 세금환급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여가 지원은 자녀의 게임 등 과몰입 방지에도 도움이 되고, 부모의 스트레스 감소, 가족의 소득감소와 지출 증가에 따른 가정경제 부담 경감, 디지털 뉴딜과 경제 활성화 등 다차원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가사노동을 합리화하거나 성평등하게 분담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 본 연구결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기혼남녀의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는 주된 요인이 가사노동 부담이다. 가사노동이 많아져 힘들어졌다고 느낄수록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진다. 이러한 결과는 자녀돌봄 부담 증가가 스트레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결과와 대비된다. 똑같이 부담을 동반하는 일이라도 식사준비, 청소, 빨래와 같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가사노동은 그 부정적 영향력이 더 크다. 가사 지원서비스나 보상, 부부간 공평한 분담 등을 통해 가사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시급히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다음의 한계점은 후속연구에서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 감염 우려가 없는 온라인 설문조사로 자료수집을 했기 때문에 조사대상과 내용에 제한이 있었다. 온라인 설문조사로 대표성 있는 표집이 어렵고, 마우스클릭, 화면터치, 키보드입력의 답변에서 부정확한 답변이 많을 수 있는 고령자가 조사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조사내용도 조사원이 구두로 설명을 할 수 있는 대면면접과 비교해서 민감하거나 복잡한 사항은 간소화하였다. 영유아기 자녀와의 관계 변화를 한 문항으로 측정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여 조사에 포함하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이와 같은 제약으로 이번에 포함되지 않은 조사대상과 조사내용에 관해서는 심층적인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다시 확산될 때의 영향력은 이 연구에서 설정한 3개월(2020년 2-4월) 정도의 기간과 다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던 시기에 실시된 조사라는 점에서 추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거나 종식된 이후에 추가로 수집되는 자료와 비교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는 강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를 위해 수집한 자료의 시점이 코로나19 확산 초기 ‘사회적 거리두기’당시라는 점은 분석결과를 이해할 때 유념해야 한다는 당부를 전한다. 셋째, 코로나 확산 전과 후 변화는 해당 시기에 동일한 척도로 측정한 값을 비교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 연구에서는 코로나19가 예기치 못하게 확산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과거를 회상하여 현재와 비교하는 조사방식을 불가피하게 채택했다. 그로 인해 그 당시 실제와 나중 인식 간 격차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결과를 받아들일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넷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스트레스원 중 감염 및 건강에 대한 일차적 스트레스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생활 및 관계상의 변화라는 이차적 스트레스를 구분하지 못하였고, 이러한 스트레스원이 가족 내에서 어떤 역동을 거쳐 가족원의 스트레스로 귀결되는지의 자세한 과정이 이 연구 분석모형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가족 외부의 스트레스원이 가족 내부의 여러 특성과 상호작용하는 자세한 과정은 가족스트레스이론에 근거한 구조방정식모형 분석을 통해 정교화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이러한 한계점은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의 위중한 사회적 위기에서 최후의 안전망으로 가족이 수행하는 중대한 역할과 가족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요인을 심층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가족의 공헌을 사회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촉구한 다음,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학술·실천적 의의를 찾을 수 있다.

Table 1.
Demographics of Participants (N =627)
Variables n (%) Variables n (%)
Gender Dual-earning Status
 Female 297 (47.37)  Single-earning 297 (47.37)
 Male 330 (52.63)  Dual-earning 330 (52.63)
Age group Number of Children
 20’s 10 (1.59)  0 63 (10.05)
 30’s 110 (17.54)  1 176 (28.07)
 40’s 175 (27.91)  2 342 (54.55)
 50’s 223 (35.57)  3 or more 46 (7.34)
 60’s (up to 64) 109 (17.38) School level of first child
Working Status  Under school age 82 (14.54)
 Working 462 (73.68)  Elementary school 76 (13.48)
 Not working 165 (26.32)  Middle/High school 90 (15.96)
  Related to COVID-19 50 (30.30)  College 95 (16.84)
  Not Related to COVID-19 115 (69.70)  Adult 222 (39.18)
Table 2.
Time Use of Married Persons before and after the COVID-19 Pandemic
Time use (hours/day) Group N Before COVID-19
During COVID-19
Paired-t
M (SD) M (SD)
Sleep Total 627 7.01 (1.12) 7.02 (1.22) .23
Female 297 7.08 (1.12) 7.03 (1.22) -1.02
Male 330 6.94 (1.12) 7.00 (1.21) 1.35
Work Total 460 6.66 (3.06) 6.60 (3.04) -1.52
Female 171 6.12 (2.88) 6.10 (2.88) -0.31
Male 289 6.99 (3.11) 6.91 (3.09) -1.78
Household work Total 627 2.20 (1.69) 2.45 (1.90) 7.83***
Female 297 3.19 (1.72) 3.56 (1.93) 7.25***
Male 330 1.32 (1.07) 1.44 (1.18) 3.57***
Child care Total 293 2.17 (1.76) 2.76 (2.21) 6.86***
Female 119 2.70 (2.33) 3.66 (2.69) 5.63***
Male 174 1.80 (1.10) 2.14 (1.53) 4.17***
Personal leisure Total 627 2.82 (2.10) 2.77 (2.17) -.88
Female 297 3.31 (2.34) 2.99 (2.29) -3.29**
Male 330 2.38 (1.73) 2.57 (2.03) 3.60***
Family leisure Total 627 2.70 (1.74) 2.92 (1.90) 5.54***
Female 297 2.80 (1.77) 3.11 (1.90) 4.82***
Male 330 2.61 (1.72) 2.75 (1.88) 2.90**

Note: Time spent in work was calculated for those who worked for past 3 months and had no missing on the work time variables.

** p <.01,

*** p <.001

Table 3.
Perceived Changes in Household Work during the COVID-19 Pandemic
Household Work Group N Decreased No change Increased χ2

n (%)
Meal preparation Total 627 28 (4.47) 344 (54.86) 255 (40.67) 37.08***
Female 297 12 (4.04) 127 (42.76) 158 (53.20)
Male 330 16 (4.85) 217 (65.76) 97 (29.39)
Laundry Total 627 38 (6.06) 413 (65.87) 176 (28.07) 9.89**
Female 297 21 (7.07) 177 (59.60) 99 (33.33)
Male 330 17 (5.15) 236 (71.52) 77 (23.33)
Cleaning Total 627 16 (2.55) 356 (56.78) 255 (40.67)) 18.29***
Female 297 7 (2.36) 143 (48.15) 147 (49.49)
Male 330 9 (2.73) 213 (64.55) 108 (32.73)
Grocery shopping Total 627 167 (26.63) 242 (38.60) 218 (34.77) 28.44***
Female 297 67 (22.56) 95 (31.99) 135 (45.45)
Male 330 100 (30.30) 147 (44.55) 83 (25.15)
Internet shopping Total 627 34 (5.42) 220 (35.09) 373 (59.49) 8.04*
Female 297 13 (4.38) 90 (30.30) 194 (65.32)
Male 330 21 (6.36) 130 (39.39) 179 (54.24)

Note: Online grocery shopping was included in internet shopping.

* p <.05,

** p <.01,

*** p <.001

Table 4.
Perceived Changes in the Burden of Household Work and Child Car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Group N Decreased No change Increased χ2

n (%)
Household work Total 627 21 (3.35) 399 (63.64) 207 (33.01) 28.48***
Female 297 12 (4.04) 157 (52.86) 128 (43.10)
Male 330 9 (2.73) 242 (73.33) 79 (23.94)
Child care Total 293 5 (1.71) 150 (51.19) 138 (47.10) 28.46***
Female 119 4 (3.36) 39 (32.77) 76 (63.87)
Male 174 1 (0.57) 111 (63.79) 62 (35.63)

*** p <.001

Table 5.
Perceived Changes in the Leisure Activitie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Group N Decreased No change Increased χ2

n (%)
Going out for movie/sports Total 574 492 (85.71) 71 (12.37) 11 (1.92) 4.35
Female 264 235 (89.02) 25 (9.47) 4 (1.52)
Male 310 257 (82.90) 46 (14.84) 7 (2.26)
Exercise/Sports Total 605 418 (69.09) 118 (19.50) 69 (11.40) 2.25
Female 278 199 (71.58) 47 (16.91) 32 (11.51)
Male 327 219 (66.97) 71 (21.71) 37 (11.31)
Indoor hobbies Total 571 130 (22.77) 260 (45.53) 181 (31.70) 5.03
Female 267 72 (26.97) 115 (43.07) 80 (29.96)
Male 304 58 (19.08) 145 (47.70) 101 (33.22)
Outdoor activities Total 582 425 (73.02) 114 (19.59) 43 (7.39) 4.70
Female 269 208 (77.32) 44 (16.36) 17 (6.32)
Male 313 217 (69.33) 70 (22.36) 26 (8.31)
Web surfing/SNS Total 613 23 (3.75) 203 (33.12) 387 (63.13) 1.99
Female 290 9 (3.10) 90 (31.03) 191 (65.86)
Male 323 14 (4.33) 113 (34.98) 196 (60.68)
Internet games Total 528 35 (6.63) 265 (50.19) 228 (43.18) 4.73
Female 238 12 (5.04) 112 (47.06) 114 (47.90)
Male 290 23 (7.93) 153 (52.76) 114 (39.31)
Watching TV/online media Total 617 22 (3.57) 157 (25.45) 438 (70.99) 0.95
Female 291 10 (3.44) 69 (23.71) 212 (72.85)
Male 326 12 (3.68) 88 (26.99) 226 (69.33)
Shopping/eating out Total 620 408 (65.81) 124 (20.00) 88 (14.19) 4.66
Female 293 203 (69.28) 48 (16.38) 42 (14.33)
Male 327 205 (62.69) 76 (23.24) 46 (14.07)
Meeting friends Total 619 539 (87.08) 66 (10.66) 14 (2.26) 7.84*
Female 291 265 (91.07) 21 (7.22) 5 (1.72)
Male 328 274 (83.54) 45 (13.72) 9 (2.74)

Note: Shopping did not include internet shopping.

* p <.05

Table 6.
Perceived Changes in the Household Income, Debts, General Economic Conditions, and Expenditur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Group N Decreased No change Increased χ2

n (%)
Household income Total 610 231 (37.87) 357 (58.52) 22 (3.61) 2.52
Female 283 116 (40.99) 156 (55.12) 11 (3.89)
Male 327 115 (35.17) 201 (61.47) 11 (3.36)
Household debt Total 529 42 (7.94) 373 (70.51) 114 (21.55) 4.34
Female 232 12 (5.17) 169 (72.84) 51 (21.98)
Male 297 30 (10.10) 204 (68.69) 63 (21.21)
General economic Total 627 239 (38.12) 375 (59.81) 13 (2.07) 1.65
conditionss Female 297 121 (40.74) 170 (57.24) 6 (2.02)
Male 330 118 (35.76) 205 (62.12) 7 (2.12)
Household Total 621 117 (18.84) 200 (32.21) 304 (48.95) 9.79**
Expenditure Food Female 294 51 (17.35) 80 (27.21) 163 (55.44)
Male 327 66 (20.18) 120 (36.70) 141 (43.12)
Private education Total 436 146 (33.49) 258 (59.17) 32 (7.34) 0.66
Female 187 59 (31.55) 113 (60.43) 15 (8.02)
Male 249 87 (34.94) 145 (58.23) 17 (6.83)
Housing Total 616 31 (5.03) 402 (65.26) 183 (29.71) 8.94*
Female 290 9 (3.10) 181 (62.41) 100 (34.48)
Male 326 22 (6.75) 221 (67.79) 83 (25.46)
Leisure Total 612 110 (17.97) 351 (57.35) 151 (24.67) 6.67*
Female 289 58 (20.07) 150 (51.90) 81 (28.03)
Male 323 52 (16.10) 201 (62.23) 70 (21.67)
Phone/internet Total 619 25 (4.04) 497 (80.29) 97 (15.67) 2.39
Female 291 8 (2.75) 236 (81.10) 47 (48.45)
Male 328 17 (5.18) 261 (79.57) 50 (15.24)
Clothing Total 617 229 (37.12) 326 (52.84) 62 (10.05) 13.19***
Female 290 127 (43.79) 131 (45.17) 32 (11.03)
Male 327 102 (31.19) 195 (59.63) 30 (9.17)

Note: Those who were non applicable to each question is excluded from N.

* p <.05,

** p <.01,

*** p <.001

Table 7.
Perceived Changes in the Family Relationships during the COVID-19 Pandemic
Group N Worsened No change Improved χ2

n (%)
Relationship with spouse Total 605 41 (6.78) 448 (74.05) 116 (19.17)
Female 282 21 (7.45) 217 (76.95) 44 (15.60) 4.46
Male 323 20 (6.19) 2331 (71.52) 72 (22.29)
Relationship with school-aged children Total 120 15 (12.50) 79 (65.83) 26 (21.67)
Female 50 9 (18.00) 32 (64.00) 9 (18.00) 2.65
Male 70 6 (8.57) 47 (67.14) 17 (24.29)
Relationship with adolescent children Total 134 17 (12.69) 91 (67.91) 26 (19.40)
Female 63 11 (17.46) 44 (69.84) 8 (12.70) 4.96
Male 71 6 (8.45) 47 (66.20) 18 (25.35)

* p <.05,

** p <.01,

*** p <.001

Table 8.
Factors Predicting the Perceived Stress of Married Adults
Married, w/spouse (N =605)
Married, w/children in primary or secondary school (N =170)
B SE β B SE β
Female .03 .04 .03 -.17 .08* -.17
Age -.01 .00** -.11 -.01 .01 -.08
Dual income -.02 .04 -.02 -.02 .07 -.02
Number of children -.05 .03 -.08 .00 .06 .00
Change in work hours .02 .01* .08 .05 .03* .17
Change in family leisure hours .00 .01 -.02 -.03 .03 -.09
Negative change in household economy .21 .04*** .21 .13 .08 .13
Negative change in household work .17 .04*** .16 .24 .09** .26
Relationship with spouse no change .05 .05 .05 .15 .10 .14
Relationship with spouse worsened .27 .09** .14 .32 .15* .21
Negative change in child care .04 .09 .04
Relationship with child no change .00 .09 .00
Relationship with child worsened .10 .12 .07
Constant 3.02 .12*** 2.95 .40***
R2 (adj R2) .16 (.14) .21 (.15)
F 11.08*** 3.20***

Note: Change in work hours and in family leisure hours refers to absolute differences between the amount of time spent on work and in family leisure before and during COVID-19. The variables of negative change in household economy, in household work, and in child care are dichotomous variables indicating 1 if the respondents reported negative changes in the variables. The reference group of relationship with spouse and with child is ‘Improved’.

* p <.05,

** p <.01,

*** p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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